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을 읽는 동안 (그 '단순한' 제목과는 달리) 너무나도 복잡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이토록 복잡하고 장황한 방식들이 필요한 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부제는 '더 쉽고 더 행복하게 살기'라고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되는 방법들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 어렵고 더 칙칙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그 내용들 또한 어찌나 장황하고 산만하던지 그저 단순하게 사는 것마저도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그 정도로 현대 사회가 정신없는 것인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하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삶을 각각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그 영역내에서 각종 법칙들을 제시한다. 제1법칙, 제2법칙, 제3법칙... 차라리 소제목들인 보라색의 문장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길게 늘여서 설명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저자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라지만 억지로 끼워맞춘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는 말은 처칠의 유언이 아니라 모교에서 했던 단 한 문장의 연설이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밤에 조금만 자고 낮에 분산해서 잤다고 하는데, 그건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내용이다. 나폴레옹은 항상 스스로 자신은 몇 시간 자지 않는다고 떠들고 다니지만 그건 자신만의 착각이었다는 것 말이다.'단순하게 살아라'는 마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소개되는 한 장의 내용을 갖고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늘인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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