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울 땅 한평이면 부러울게 없더라
이추원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물론 나도 현대사회가 부정부패에 찌들어 있고, 각계각층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친 탐욕과 욕망에 미쳐있지 않은가?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가끔 그런 회의가 들 뿐이지 그러한 사실들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추원씨의 '누울 땅 한평이면 부러울게 없더라'에서 강조하는 청렴결백한 생활방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오버라고밖에 볼 수 없다.

(말꼬리를 잡아서 비난을 해본다면) 과연 정말로 누울 땅 한평이면 부러울게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세상에 일인당 땅 한평이면 다 된다는 말인가!? 사람은 나무같이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존재가 아니라 활동하고 움직이고 이동해야 하는 동물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땅 한 평만 달랑 제공해놓고 나머지 땅이 사라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청백리를 강조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이런 식의 유치한 표현은 억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목에서 보이는 이런 식의 억지스러움이 이야기 전편을 통해서 펼쳐진다. 나라의 것을 개인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자신의 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식상하고 재미없는 이야기, 그것도 두 페이지가 채 되지 않을 정도의 단순한 일화들을 지루하게 늘어놓고 있다.

물론 표지의 그림에서처럼 홀로 유유자적하면서 강태공처럼 낚시나 드리우고 살아가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멋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낚시꾼이 쓰고있는 모자와 의복, 낙싯대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자급자족!?'누울 땅 한 평'이라는 표현은 참으로 멋드러진 말이지만, 인간은 섬이 아니듯이 한 평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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