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타임 라인'의 오락적 요소를 매우 낮게 평가하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은 언제나 독자 저마다의 주관에 따른 것이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들처럼 대중적이고 폭넓은 인기를 얻은 작품을 비판하는 독자를 만날 때에는 당혹스러움이 앞선다. 전문비평가들에게는 다소 혹독한 평가를 받을지언정, 정직한 독자들에만큼은 제대로 인정받고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한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물론 개인적인 편견이 개입된 의견이다. 베스트셀러순위가 재미를 보장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는 마돈나의 누드집보다도 많이 팔렸지만 그 책을 구입한 사람들 중의 몇이나 제대로 읽어봤겠는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팬으로서 '타임 라인'을 매우 재미있게 읽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공상과학작품이나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미진한 감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하지 않는다. 유행지난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이야기에 그럴듯한 과학지식을 덧붙인 내용도 그렇고, 작가가 초창기에 보여주던 (요즘의 작품에 비해서는) 짤막한 분량의 템포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작품들에 비해서는 늘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 라인'에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개성이 여전히 잘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이라고 할만큼 적제적소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캐릭터들과 기사의 결투같은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묘사들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임 라인'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최고 걸작은 아닐지라도 무난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작품도 영화로 제작된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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