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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으로부터 시작된 일본디비기시리즈는 최근들어서 많이 뜸해지긴 했지만,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중국디비기 시리즈에 밀리고 일본인들의 한국디비기라는 역공세에 밀리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이 피상적인 관광가이드 정도의 수준이거나 아니면 스포츠신문 같은 곳에서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들, 아니면 일본을 배우자 또는 배울 것 없다.정도의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룡씨의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는 제목에서처럼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몇 년 거주했던 저자의 경험을 자랑삼아서 신문기사수준으로 폭넓지만 잡다하기만 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김지룡씨 나름대로 분석한 일본의 문화와 사회에 관한 이야기들은 일본이라는 틀에 갖혀있는 일본사람 자신들은 제대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국가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의 각 팀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우리나라처럼 단순히 지역연고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 따라서 각자 자신들의 선호도와 기호에 맞는 팀들을 응원한다는 것이다.
하루키는 어떤 사람이고, 에바는 얼마나 인기를 끌었으며...하는 식의, 다른 책들에서 흔히 보아왔던 내용들과는 깊이와 폭의 수준이 다른 작품이다.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처럼 재미와 지적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책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