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 내 안의 나를 바꾸기
양창순 지음 / 현대문학북스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적어도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저 가벼운 읽을거리에 지나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일씨가 심리학과 정신의학에 관한 유익하면서도 꽤 재미있는 여러 에세이를 출간한 뒤,우후죽순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이 책을 써내고 있다. 물론 이 책이 그러한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서 쓴 책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책값이 약간 아까울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들 뿐이다.

김정일 이후에 출간된 비슷비슷한 주제와 소재의 책들 중에서 가장 유익했다고 생각되는 저서는 김형섭씨의 '자신있게 살고 싶다면 실패의 기억부터 지워버려라'라는 책이다. 이 책이 수많은 정신과전문의들의 저서들 중에서 가장 감명깊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가장 실망스러운 이유는 '내 안의 나를 바꾸기'라는 부제와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라는 거창하면서도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빈약한 내용 때문이다. 난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김형섭씨의 저서처럼 진지하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깊이있는 내용을 담은 책이길 기대했다. 원제목과 부제목은 독자들로 하여금 당연히 그러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저자 자신의 신변이야기, 살아온 인생담과 대중문화등을 통해서 맛보는 정신의학의 단편들 정도이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썼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실망한 허접스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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