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탈출하기
태드 크로포드 지음, 이종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역자후기를 펼쳐보면 이종인씨는 놀라운 흡입력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표현은 진실로 과장된 구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정말 과장된 칭찬이다. 카드빚과 관련없는 독자들은 심드렁하게 읽어나갈 내용이고, 현재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는 독자라면 느릿하게 미적거리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에 짜증이 날 것이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어찌 이런 책을 차근차근 읽을만한 기분이 들겠는가.

카드빚이 없는 독자라면 별 관심도 없는 이야기를 지리하게 늘어놓은 '카드빚 탈출하기'는 A4용지 한 장으로도 요약이 가능하다. 그런 교훈을 굳이 책 한 권의 이야기로 만들어놓은 작가의 재능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니꼬운 느낌마저 든다.

왜 주인공은 그 힘들고 어려운 고난에서 우연히 '머니 멘토'를 만나는 행운에 당첨되었을까? 이런 우연은 소설의 시작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녀의 사연은 계속해서 줄줄이 이어지는 행운으로 풀려나간다. 손님에게 무례하게 굴었다가 쫓겨난 식당에서 다시 일하는 행운을 얻게 되고, 우연히 친구의 극단에서 일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이런 식의 소설에 무슨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인가. 실제상황의 독자들에게도 그런 행운들이 연달아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차라리 보도 셰퍼의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같은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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