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
이정숙 / 가야미디어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다른 서평처럼 겉만 번지르르 한 책이다. '말하기'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나 도움은 없고, 단순히 말을 잘 하면 이런 경우에 좋고, 이런 일에서 더 앞서나갈 수 있다.는 식의 나열 뿐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저자의 과장된 이야기 전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을 잘 했더라면 IMF도 없었을 것이고, 경제위기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초적인 국민경제적인 문제점,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방식, 국가행정과 법률적인 문제점들은 모두 제쳐놓고... 단순히 말하기를 못해서 위기에 빠졌다는 건 정말 단순하다못해서 무식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물론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로 앞뒤 안가리는 표현은 유치원생 수준의 글쓰기가 아닐까? 내 생각에 저자는 말하기에는 소질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글쓰기와 책쓰기에는 그리 뛰어나지 못한 것 같다. 전문작가와의 공저라도 시도해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유명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책을 광고하려고 했던 점도 못마땅하다. 다른 개그맨이나 아나운서들은 인터뷰를 말미에 실었지만, 김대중대통령의 인터뷰는 어록에서 발췌한 건데, 정말 이런 식의 유명인 팔아먹기는 조잡스러운 행동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말하기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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