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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 아웃케이스 없음
제니퍼 코넬리 외, 스콧 데릭슨 / 20세기폭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매트릭스'로 관객들의 눈을 한껏 높여놓았던 키아누 리브스가 '콘스탄틴'이라는 범작으로 관객들의 기대수준을 제법 낮추더니 이젠 거의 관객의 눈을 더럽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매트릭스', '스파이더 맨' 시리즈 이후 최근의 SF/재난 영화들은 그 완성도가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다.
'트랜스포머'같은 스펙터클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었고, '해프닝'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깊이 있는 줄거리의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지구가 멈추는 날' 속의 외계인은 인류가 사는 지구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는지 클라투처럼 일관성도 없고, 굳은 심지도 없는 성격의 소유자에게 지구 파괴의 임무를 맡겨버렸다.
등장하는 여주인공, 그녀를 돕던 동료 과학자와 노벨상 과학자, 미합중국 국방장관, 짜증나는 레게머리 꼬마 게다가 별로 하는 것 없이 폼만 잡고 있는 깡통로봇...
모두들 설득력 없는 대사와 투정을 남발하며 애를 쓰지만 영화의 지루함을 덜기에는 역부족이다.
원작에 있었다는 유머와 재치는 일부러 지워버린듯 찾아볼 수가 없다.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심각하기 그지없다.
관객의 예상을 거의 빗나가지 않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눈을 즐겁게 하기는커녕 별로 볼 것조차 없는 화면 속의 장면들...
확실한 것은 이것 한가지다. '매트릭스', '콘스탄틴'에서처럼 키아누 리브스는 변함없이 몽환적인 미모를 자랑한다는 것.
결국 영화를 보는 106분 동안 내 주변의 시간이 멈추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