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원 01 1
히로야 오쿠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간츠'의 작가가 그렸다고 해서 뭔가 괜찮은 작품을 기대했었다.
'간츠'처럼 다듬어진 완성작은 아니지만 거칠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SF액션만화 말이다.
하지만 MBZ라는 버추얼 격투 게임에 발을 들여놓은 연약한 소년 네로가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작품은 끝나버린다. 마치 시청자의 뜻뜨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2~3회의 파일럿으로 종영되어 버린 미드를 보는 것 같다.

주인공 네로는 의문의 디스켓을 손에 넣는데, 그 안에는 제로원이라는 MBZ의 캐릭터가 입력되어 있었다.
네로는 제로원의 도움으로 첫 게임부터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게 되고 곧 다양한 성격의 게이머들과 함께 막대한 상금이 걸린 팀 배틀에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기가 막 시작하면서 연재는 갑작스럽게 끝나버린다.
주인공의 첫사랑이 될 것 같은 아로아는 뜬금없이 등장해서 합류하게 되고, 초반에 등장해서 주인공과 악연을 맺었던 엄친아 야가미는 갑자기 사라졌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는 '간츠'만큼 길고 긴 연재물을 염두에 두었을 것 같다.
언제, 어떤 식으로든지 시즌2의 형태로든지 간에 후속작이 꼭 등장할 것만 같다.
하지만 간츠에 비하면 비교적 낡은 소재(버추어 게임)인 점도 그렇고, SF물에 갑자기 영혼이 등장하는 것도 황당하고, 여러 면에서 작가의 습작인 듯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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