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키는 더 이상 무섭지가 않다.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큰 바위 얼굴도, 소름끼치도록 기괴한 웃음소리도 이젠 귀엽기만 하다. 더구나 이제는 처키가 작정이라도 한 듯 시트콤 같은 개그를 선보인다. “Thank U very much.”라는 인사말을 “XXck U very much”라는 재치 넘치는 욕으로 바꿔 내뱉거나 화목한 가정을 꾸미고 싶었다는 아들 글랜의 말에 아주 살짝 F.U.를 날려준다. 처키의 연기도 이젠 완전히 물이 올랐다. 혼자 성인잡지를 보며 탁탁탁을 하고, 묶여있는 여자의 가슴을 만지려는 처키의 음탕한 표정은 정말 기가 막힌다. 제니퍼 틸리의 우렁찬 비명소리에도 불구하고 ‘씨드 오브 처키’는 긴장감과 스릴은 전혀 없다. 이젠 완전히 코믹영화가 되기로 작정한 것 같다. 하지만 코믹영화라고 하기에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다. 얼굴이 녹아서 흘러내리고, 뜨끈뜨끈한 순대가 쏟아진다. 그래도 무섭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리 웃기지도 않다. 좀 역겹기만 할 뿐이다. 물론 서플에서 제작진은 패밀리와 스릴, 코미디에 관한 언급을 한다. 비록 결과는 안 좋았지만 호러영화로서는 참신하고 색다른 시도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