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변연 - [초특가판] Centary Of The Dragon
왕정 외 감독, 고천락 출연 / 대경DVD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만약에 ‘무간도’ 시리즈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용재변연’도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간도’처럼 매끈하고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배반과 반전이 거듭되는 조직 보스와 잠입경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주인공 유덕화가 너무 멋지게 나오기 때문이다.

유덕화의 오른팔인 동시에 잠입경찰역을 맡은 고천락의 무뚝뚝하고 울적한 연기도 훌륭하다.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와 보스인 비룡을 배신하고 암흑가를 통일시키려는 야심에 찬 담요문, 유흥가 출신이지만 보스의 아내로서 강인한 모습을 잃지 않는 관수미 등 조연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 데 없이 매끈하다.

하지만 ‘용재변연’만큼 유덕화가 근사하게 나온 작품이 또 있을까.
어떤 상황이나 위기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 클로즈 업 장면에서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매부리코...
특히 암흑가의 보스인 친구가 체포되어 입원을 했을 때, 문 앞을 가로막으며 조직원들의 면회를 금지하는 경찰 간부를 설득하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유덕화가 출연했던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표정연기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비굴한 듯 사정하며 웃음을 짓다가 태평양이라도 얼려버릴듯한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는 장면은 몇 번을 돌려봐도 감탄이 나온다.

어설픈 비극을 좋아하지 않는 중국의 관객들 때문인지 통쾌하게 끝을 맺고야 마는 엔딩이 약간 거북하긴 했다. 아마도 그것이 8~90년대 홍콩영화의 정서였을지도 모르겠다.

P. S. 영화 관람료나 DVD 대여료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런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해준 알라딘에 무한한 감사를 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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