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네이티브 만들기 - 영어 못하는 부모의
케리상 지음 / 참좋은인터넷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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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드윅 국제학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블로거가 쓴 책이다.

저자는 조기교육의 중요성, 영상매체를 활용한 듣기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글씨가 너무 크고 여백이 너무도 많다. 마치 내가 속독을 하는 기분으로 10여초만에 책장을 휙휙 넘길 수 있을만큼 페이지가 황량하다. 넷플릭스 설정에 관한 챕터는 정말로 황무지처럼 페이지들이 횡~하다.

  


유명 블로그라고는 하지만 막상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굉장히 까다롭게 수백개의 추천을 눌러야 글을 읽을 수 있을만큼 번거롭다. 오히려 가입비나 회비를 빙자한 돈을 요구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저자의 아이들이 체드윅 국제학교 진학에 성공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어 교육에 관한 저자의 의견들을 무작정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촘스키도 모국어의 학습이 선행된 뒤에 8~10세에 본격적인 외국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옥로 교수같은 전문가도 자신의 아이에게 읽기와 문법 교육을 위주로 시작해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했다.

어쩌면 영어학습법이라는 것이 우직하게 매진하지 않고 허상을 찾는 너와 나의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시중에 영어 비법에 관한 책은 넘치다 못해 흔해 빠졌다. 발에 채일만큼 다양하고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1천원에 잔뜩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차라리 저자가 영어 학습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체드윅 국제학교 입학에 관한 (아무나 보기 힘들게 해놓은) 블로그 글을 엮어서 책을 냈다면 지금보다 100배는 더 팔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작가와 출판사가 먼저 등장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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