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딸
Luis Berdejo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오크트리(Oak Tree)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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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케빈 코스트너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평범한 작품이다.

시종일관 공포/스릴러 영화의 오프닝에 해당하는 장면만 주구줄창 나오다가 갑자기 '엑스 파일' 식의 결말로 끝을 맺는다.

갑자기 이혼하고 떠나버린 아내 때문에 두 남매와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소설가 존은 집 근처에서 이상한 흙더미를 발견한다.
딸 루이사는 밤마다 나가서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오고...
그리고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또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온다.
이쯤하면 뭔가 제대로 된 사건이 터져야 하는데, 그저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거나 아빠에게 반항하는 정도의 소소한 일들만 계속된다.

생각해보면 무덤 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동양적인 정서의 공포도 느껴지고, 나이트 샤말란의 '사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뒷목의 상처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갑자기 다크서클을 하고 달려드는 루이사도 별로 무섭지가 않다.

딸 루이사가 점점 미쳐간다거나 변해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흙더미를 발견한 때부터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화면이 몇 번 번쩍번쩍 하다가 외계인 같은 존재가 갑자기 등장하고 끝이 난다.

영화 내내 밋밋한 건 둘째 치고라도 도무지 줄거리라고 해야 할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영화 자체보다도 더욱 아쉬운 것은 케빈 코스트너의 추락이다.
한때는 미국의 연인이었던 그가 발 킬머나 캐스퍼 반 디엔처럼 3류 영화에서 망가지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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