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hind Enemy Lines II: Axis of Evil (에너미 라인스 2 - 악의 축) (한글무자막)(Blu-ray) (2006)
20th Century Fox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과 긴박감 넘치는 폭파 장면들을 선사했던 전편의 기억 때문에 속편도 큰 기대를 하고 봤다. 하지만 역시 속편은 전편의 제목을 빌린 허접스러운 속편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에너미 라인스2'는 어설픔과 조잡함의 극치를 달리는 첫화면부터 관객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남한의 위기, 미국의 대응에 관한 내레이션이 이어지는데, 남한에 관해서 설명하는 자료화면에는 남대문과 서울의 시가지가 좀 나오더니 서울의 거리에서 여흥을 즐기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그들은 한국의 음식을 갖고 유치한 농담을 나누는데 그 장면들 사이로 지나가는 제복의 아가씨들은 북한인지, 중국의 경찰복을 입고 있다. 하긴 미국의 관객들에게 한국의 경찰들이 중국의 제복을 입었건 북한의 제복을 입었건,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건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이건 무슨 상관이겠는가 마는...
한국사람들이 노인이나 호랑이로 나타나는 정령을 믿는다는 이야기, 국적불명의 농가에서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 또한 사실이건 아니건 상관없을 것이고 말이다.

북한이 1만기가 넘는 미사일로 서울을 공격하거나 아니면 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을 겨냥할 것이라는 설정, 서울의 시민들을 대피시키려는 계획들이 현실성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영화일 뿐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뭐, 액션영화이니만큼 설정이야 어쨌든 간에 액션만 화끈하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환상적인 공중전을 보여줬던 1편의 제트기들은 찾아볼 수 없다.
공수부대원들이 세트장임이 분명한 비행기에서 역시 세트장임이 확연히 표시 나는 암흑 속으로 낙하할 뿐이다.
정신 없이 흔들리는 화면 속에서 딱총 몇 번 쏴대던 주인공들은 뜬금없이 군부대에 있던 택시(!)를 타고 도주한다.

'에너미 라인스2'는 처음부터 끝까지 괜찮은 장면 하나 괜찮은 액션 하나 없는 볼품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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