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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과장 1
히로카네 겐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교차점'같은 히로카네 켄시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인간군상의 심리와 삶의 희로애락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시마과장'에서도 샐러리맨들이 느끼는 애환과 그들의 화려함, 비루함, 애잔함을 느낄 수 있다. 샐러리맨들에게 회사란 술수와 처세술, 줄서기가 난무하는 그들만의 전쟁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히로카네 켄시의 '시마과장'은 단순히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만화가 아니다.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를 과장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시마과장이 거리에서 또는 일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여자들은 대부분 미인이며, 그들은 어느샌가 평범한 샐러리맨인 시마에게 빠져든다. 시마는 그들과 화끈한 밤을 즐기다가 또 다른 미인과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떠나게 된다. 외국의 바이어, 직장 동기의 아내, 유곽의 마담, 같은 부서의 부하직원 등 미인이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간혹 고릴라 같은 여성들이 시마에게 덤비기도 하지만, 작가는 그들의 관계를 허락하지 않는다.
'시마과장'은 만화로서의 재미도 재미려니와 80년대의 직장문화와 당시 샐러리맨들의 사고방식까지도 엿볼 수 있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이 초고속 경제성장을 하며 세계경제를 지배하던 시절,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생소하던 시절, 직장형 인간들이 대부분이던 시절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