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힐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 로리 홀든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안개가 낀 것처럼 희뿌연 재로 뒤덮인 거리의 풍경, 꺽기춤을 추는 것 같은 기묘한 크리처들의 향연, 무너져 내리는 벽과 천장, 스멀스멀 기어오는 괴물들...
'사일런트 힐'의 무섭고 오싹한 장면들은 그 정적인 분위기와 깊이 있는 배경음악덕분에 우아하기까지 하다.
'레지던트 이블'이나 '하우스 오브 데드', '둠'같은 작품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속도감 있는 액션, 깜짝쇼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몇몇 팬들에게는 그 점이 싱겁게 느껴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덕분에 원작 게임의 매력을 잘 살린 으스스한 느낌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영상과 음악이 잘 어우러져 시종일관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대부분이 세심한 수작업과 전문 댄서들의 연기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다른 공포 영화들은 대충 기괴한 CG로 떡칠하고 마는데 '사일런트 힐'의 제작진들이 보여준 꼼꼼함과 열의는 상당히 감명깊었다. 그들의 세심함을 서플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속편이 기대될 정도로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럴듯할 것 같았던 스토리는 고작 한국영화 '분신사바' 정도의 수준이고, 더 깊이 알려고 하면 복잡해지기만 한다. 원작 게임 시리즈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각종 캐릭터와 복선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음미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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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2-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게 정작 이런 영화는 무섭지 않더라구요 ㅡㅡ;;;

sayonara 2007-02-2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ㅅ! 맞다. 정말이지... 영화는 그리 무섭지가 않았어요.
실제 게임의 분위기는 100% 살렸지만, 그 공포는 비교할 수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