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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이사 1
히로카네 겐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샐러리맨의 애환을 다룬 '시마과장'의 시마가 드디어 고위 경영진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마치 중국지점 경영기를 다룬 것처럼 주인공 시마의 이야기보다는 중국시장 진출기로 일관한다. 히로카네 켄시의 다른 작품인 '정치9단'처럼 '경제9단'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등장인물들은 일할 때는 물론 먹고 마시면서도 중일합작기업의 부진 문제, 미국기업계의 중국로비같은 문제들을 상의하고 고민한다.
그렇기 때문에 샐러리맨의 일상과 낭만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한 젊음, 짧은 시간 안에 중국시장의 정세를 파악해내는 초감각...
시마는 더 이상 샐러리맨들의 대변인이 아니라 완벽한 수퍼맨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 보다는 기존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작가가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리고 작가는 일본 국민의 여리고 순진한 면을 계속 강조한다. 성선설에 바탕을 둔 그런 성격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호구가 된다는 식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얘기겠지만, 그렇다고 평화주의까지 운운하는 것은 좀 오버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마치 마피아와 조직범죄의 소굴, 정경유착과 불법로비의 온상처럼 묘사하는데 러시아나 중국 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선입견은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제색을 겸비한 중국여자들도 하나같이 시마에게 달려들고, 이제는 기업경영은 물론 중국의 마피아까지 상대한다. 심지어는 혼령이 빙의되는 사건까지 펼쳐진다.
결국 ‘시마 이사’는 틀에 박힌 설정과 황당무계한 중구난방의 이야기 전개만 지지부진하게 계속 되다가 비교적 짤막하게 8권에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