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고래 - 한국계 귀신고래를 찾아서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7
김일광 지음, 장호 그림 / 내인생의책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동화 [귀신고래] 김광일, 내인생의책,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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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무대로 한 소설 [보물섬], [해저 2만 리], [노인과 바다]는 세계적인 고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책들이다. 하지만 삼면으로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는 해양 동화나 소설은 드물다. 독도나 이어도에서 영토 분쟁이 일어나고, 해양 개발의 중요성은 하루가 다르게 강조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바다에 관심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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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의 영어이름은 Gray Whale이다. 귀신이라는 이름은 ‘귀신처럼 신출귀몰하다.’라는 의미로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특이한 것은 Korean Gray Whale이다. 미국 학자가 우리나라 동해에서 조사하고, 논문으로 발표할 때 붙여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1977년 이후로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오호츠크 해와 일본 연안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을 뿐이다. 왜 귀신고래를 우리를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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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마지막으로 목격된 귀신고래를 소재로 쓰인 동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영일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래잡이 배 용운호를 타게 된다. 한겨울 고래잡이가 끝나갈 무렵 영일은 망루에서 귀신고래를 발견하게 된다. 한 마리를 잡고, 한 마리를 더 잡는다. 그 두 마리는 쌍둥이 새끼고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포경선을 막아선 수컷과 암컷 귀신고래였다. 그 후 동해에서 귀신고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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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이 넘어가도록 고래는 해부장의 손을 빌어 자신의 몸을 나누었다. (중략) 착한 손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 따뜻한 잔치를 벌였다. 영일이는 잔치 마당 가운데 서서 다시 넉넉한 바라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 품으로 다시 고래를 보냈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고래는 다시 살아서 하얀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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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바다를 어렵게 생각해야제.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 거두어 가는 사람이 참 어부고, 진정한 고래잡이제. 농사와 똑같다. 바다를 지키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야제.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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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특히 한국계 귀신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100여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만 귀신고래를 찾는 것은 아니다. 고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해양 학자가 말한 바로는, 동해에 귀신고래가 돌아온다는 것은 동해의 해양생태계가 살아 있는 증거다. 인간의 이기심 말미암은 오염이나 무분별한 수산자원의 포획 등으로 동해는 죽어가고 있다. 우리의 한쪽 바다를 동해냐 일본해냐를 따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이러한 점을 다시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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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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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고래야, 귀신고래야 - 파란하늘 체험학습 2 파란마을 2
안정호 지음, 권효임 그림, 한봉지 사진 / 파란하늘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학습동화 [고래야, 고래야, 귀신고래야] 한봉지, 파란하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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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귀신고래 (Korean Gray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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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만 년 전에 살았던 [메소나쿠스]라는 원시 포유동물이 고래의 조상이라고 한다. 이 동물은 처음에 육지와 강을 오가며 살았는데, 육지에서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먹이가 풍부한 바다로 가게 되었다. 바다에 살면서 서서히 진화한 것이 지금의 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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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크게 수염고래류 아목과 이빨고래 아목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도 특히 수염고래류는 한 번에 많은 양이 물을 들이마신 후 수염으로 작은 물고기 떼나 해양생물을 삼키며, 계절의 서로 다른 남북을 오가면 살아간다. 특히 암컷이 수컷보다 크게 자리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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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Gray Whale도 수염고래류 아목에 속한다. 대형 고래로서 몸무게가 대략 45톤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처럼 신출귀몰한다’라는 의미에서 귀신고래라고 불리며, 울산지방에서는 참고래, 다른 지방에서는 돌고래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귀신고래는 오호츠크 해와 한반도 해안을 회유하는 한국계, 북극해와 멕시코만을 오가는 캘리포니아계 그리고 이미 멸종된 대서양계가 있다.·

우리나라 동해에서 참고래와 함께 가장 흔한 고래였으며, 미국의 과학자 앤드루가 1912년부터 울산에서 이 고래를 연구해서 1914년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외국에 알려졌기 때문에 '한국계(Korean)'라는 이름이 붙었다. 1962년에는 울산 장생포 앞바다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되기까지 했으나, 일본강점기 때부터의 무차별 포획과 생태계 오염으로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오호츠크 해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에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 울산 앞바다와 남해에서 겨울을 보낸다. 주로 11월 하순부터 2월 상순 사이 동해에서 한 번에 한 마리씩 새끼를 낳는데, 이듬해 봄이면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북쪽으로 회유한다. 보통 부부 고래와 새끼고래가 가족단위로 움직이는데, 한 마리라도 잘못되면 그 자리 맴돌다가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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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가 식사를 한 번씩 할 때마다 바닥에는 깊이 40센티, 길이 4미터의 구덩이가 생긴다. 이것은 바다의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고래는 보통 자기 몸의 4%가 넘는 먹이를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다 큰 귀신고래는 하루에 1.8톤의 먹이를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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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월 3일 울산 방어진 앞바다를 항해하던 배의 선원 한 명이 귀신고래 2마리를 목격한 후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최근 오호츠크 해에서 100여 마리가 관찰되었을 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귀신고래 사진을 제보하면 상금을 준다. 분명히 동해 어디선가 살아 있을 귀신고래의 귀환을 생각해 본다.

끝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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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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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러시아 소설 [악령 (상)] 도스또예프스키, 열린책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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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을 읽고 [악령]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또한 읽기 쉬운 소설은 아니다. 책에 줄을 그어가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하나씩 확인해 나가며 읽었다. 읽은 이유는 간단하다.

‘왜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을 읽는 것일까?’ ‘책이 출간된 지 한 세기 하고도 30년은 더 흘렀는데, 왜 아직 살아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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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평가인 헤럴드 블룸은 [독서의 기술](을유문화사, 2011)에서 [악령]의 스타브로긴을 [죄와 벌]의 스비드리가일로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아버지 카라마조프를 동일 선상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도스또예프스키 작품에 등장하는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스비드리가일로프를 꼽고 있는데, 진짜 허무주의자이며 도스또에프스키가 걸어간 셰익스피어의 길의 막다른 지점이라고 한다.

결국, 영웅적 허무주의자의 이야기는 스비드리가일로프에서 시작해서, 스타브로긴, 아버지 카라마조프에서 완성된다. 결국, 작품이 쓰인 순서대로 읽으면서, 도스또예프스키가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를 중심으로 읽기보다, 이야기를 믿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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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을 읽는 것은 하나의 시련이며 고통이다. 이 책은 [죄와 벌]보다 더 초반부가 지루하다. 스타브로긴이 등장하는 상권의 끝 부분부터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마치 시련을 겪어야지 끝을 볼 수 있다는 계시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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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합니다. 돌 자체에는 고통이 없지만 돌에서 비롯된 공포 속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신은 죽음의 공포에서 오는 고통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극복하는 사람. 그 사람은 직접 신이 될 겁니다. 그 때는 새로운 삶이, 그때는 새로운 인간이, 모든 것이 새롭게······ 그때는 역사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게 될 겁니다. 고릴라에서 신의 파괴 이전까지, 신의 파괴에서부터····

(중략)

오직 공포를 죽이기 위해서 자살하는 사람만이 즉각 신이 되는 겁니다. 180~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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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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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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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강경수, 시공주니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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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간단한 이야기, 유치원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읽어주는 동화책. 그림책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다. 개인적인 편견이 아니라, 서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그림책을 유아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잘못된 분류방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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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람들은 유아 대상의 인권 그림책이라고 한다. 솔이의 꿈은 화기이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하산은 매일 지하갱도에서 오십 킬로그램이 넘는 석탄을 실어 올린다. 그는 배고픈 동생 위해 힘든 일을 참고 일만 한다. 인도의 파니어, 우간다의 카잠부, 루마니아의 엘레나, 아이티의 르네, 콩고의 칼라미의 이야기가 연이어 나온다. 모두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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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왜 그런지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어른들의 욕심이 문제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어른들에게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유아용 그림책이라고 단정 짖는 것은 잘못이다. 유아용 그림책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그림책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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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사회는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그림책이 필요하다. 돋보기를 끼고, 작은 글자를 읽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분들도 독서를 할 권리가 있다. 더 많은 그림책이 나와, 책 속에서 작은 미소를 찾았으면 좋겠다.

끝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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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열전 - 묘비명으로 본 삶의 의미
박영만 / 프리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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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인생열전] 박민영, 프리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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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라고 한다. 어떤 이는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서 튜닝하고, 누구는 외형을 감각적으로 꾸미기도 한다. 하지만 최신 모델보다는 구형모델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박물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동차는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일을 한다.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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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제목은 ‘묘비명으로 본 삶의 의미’이다. 저자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태산 같은 추상의 파도는 오히려 삶을 크고 멀리 보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한 것들이 궁극적으로 깨달음의 잔재가 되어, 무의식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소한 감각적 사건을 계기로 되살아나 아주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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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서구 정치가, 학자, 문학가들의 위대한 업적과 간략한 일대기를 묘지명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350쪽 가까이 되지만 몇 시간 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읽힌다. 하지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오는 부분을 읽어보면 위대함보다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묘지명과 그의 위대한 업적을 연관시키기에는 내 이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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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서 찾은 숨겨진 위인들의 일면을 들여다보고, 소개된 책들을 통해서 그들의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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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인 미국의 생물학자 조지 월드 박사는 그의 저서 [인생의 종말]에서 ‘인간의 죽음이란 단지 생식세포(유전자)가 여러 세대를 지나면서 체세포(몸)를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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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보의 狂想曲(광상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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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나는 쏟아지는 별빛 받아

젖빛으로 물들고,

초록 하늘을 貪食(탐식)하는

바다의 시(詩)속에서 헤엄쳤다.

창백하고 황홀한 부유(浮游),

생각에 잠긴 익사자가

가끔 거기 가라앉는다.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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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지만, 특히 [인생의 종말]과 랭보의 시는 내일 당장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너무 어려운 용어가 튀어나와 사전을 찾아봐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고, 인물마다 문체가 달라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소개된 인물의 인생을 단 몇 줄을 글로 알 수 없기에 내 지식의 한계를 한 번 더 절감하게 하는 책이다. 자동차로 이야기한다면 이 책은 외형을 멋지게 꾸며놓은 것이다. 멋진 외형 속에 가려진 원형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에 소개된 고전도 꼭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끝 2011.09.16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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