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도깨비! 난 찾을 수 있어
리차드 이반 슈바르츠 지음, 이윤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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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수학교재 [숫자도깨비 난 찾을 수 있어] 리차드 이반 슈바르츠, 지양어린이, 2011


1966년에 태어난 리차드 이반 슈바르츠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수학교재로 볼 수도 있지만, 그의 새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쓰인 수학동화로 읽을 수도 있다. 전문적으로 수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의 연구에 대한 세세한 성과는 알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


책의 시작은 1부터 100까지 숫자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외눈박이 1, 두 눈만 강조된 2, 삼각형의 3. 숫자와 재미있는 도깨비 캐릭터를 연결해 놓았다. 이것을 이용해서 소수와 인수분해를 가르쳐주고 있다. 수학 시간에 소수와 인수분해가 나오면 항상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소수인 2와 3을 곱할 수 있으면 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하지만 유아 때부터 초등학교 2~3학년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국 학생들의 수학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모두 바보가 되어버린다. 대학교를 6개월만 다녔던 이 시대의 한 거물이 어제 우리와 작별을 했다. 단 한 사람의 죽음으로 전 세계가 들썩거릴 만큼 그의 빈자리가 크다. 그처럼 우리의 손에 직접 무엇인가를 쥐여주면서 우리를 이끄는 천재가 있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숨어서 우리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천재도 있다. 사실 정말 천재가 정말 필요한 곳은 IT 분야가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 철학, 문학 같은 기초학문 분야라고 한다. 한국에서 수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돈벌이를 위해서 과외교사가 되거나, 수학에 미친 사람들뿐이다. 지금 지방에서 수학과 교수로 계시는 우리 가족의 먼 친척이자, 나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신 형님이 계시기 때문에 조금은 알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서 위대한 수학자 단 한 명이라도 나왔으면 한다.


끝.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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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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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여백, 2011


익숙했던 공간이 낯설게 다가온 K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이 변한 것일까? 세상이 변한 것일까? 이야기는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처음 읽는 순간부터 마지막 발문을 읽을 때까지 소설책을 놓지도 못하고 빠져들었다. 도대체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일까? 단순한 정신병환자의 착각일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너무 주도면밀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최인호의 소설을 전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그의 소설과는 다른 것 같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작가의 새로운 변신처럼 느껴진다. 끊임없이 작가는 현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자신도 의심하고 읽는 독자도 의심한다. 무엇인 진짜일까? 장자가 이야기했듯이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일까? 나비가 내 꿈을 꾼 것일까?’


책을 덮으면서, 사르트르의 ‘구토’를 생각했다. 주인공 로망탱은 작은 조약돌에서도 구토를 느낀다. 조약돌을 줍는 순간, 그것에서 옮겨온 역겨움은 구토를 일으킨다. 주인공 K도 낯설음에서 욕지기를 느낀다. 삶에 지친 나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버리고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K가 K1과 K2로 분리되었듯이 우리도 삶을 비켜가고 싶은지도 모른다. 가장 동물적인 인간의 본능마저도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되돌아 볼 것이다.


끝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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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경제학 - '보이는 손'으로 시장을 지배하라
로스 M. 밀러 지음, 권춘오 옮김, 한경동 감수 / 일상이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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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론 [실험경제학] 버논 L, 스미스 外, 일상이상, 2011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 경제 현실을 본다면 나는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아담 스미스를 이야기하기 전에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를 먼저 읽고 우리를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시적인 관점에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본다면, 실험경제학은 흥미로운 분야다.


이 책은 기존의 경제학 이론의 성과와 한계 등을 파헤치고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아주 매력적이고 능숙하게 설명할 것이다. (서문 - 버논 L, 스미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가의 말이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불확실성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을까?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세계 대공황으로 확대될 것 같은 이 시점에서, 그의 말을 믿고 싶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겉만 보고는 모른다. 돈으로 사들인 최첨단 기술로 구성된 허울 뒤에는 고대 상점가의 최신 버전과 마찬가지인 시장이 도사리고 있다. (중략) 뉴턴은 완벽한 기계론적 세계에 르네 데카르트가 생각했던 ‘실존’을 대입하고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실험 방법을 활용해 세상을 논리적으로 지배하는 규칙을 도출해 자연과학 분야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뉴턴이 만들어낸 법칙은 실생활에도 응용될 수 있었다. 뉴턴의 법칙은 산업혁명 시대에 운영 시스템으로 적용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뉴턴을 선두로 한 철학자들이 소외 사회물리학이라 불린 정치와 경제의 운영을 지배했던 법칙을 찾기 시작했다. (중략) 실제로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발명가들이 성서처럼 따르는 뉴턴의 법칙처럼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작용하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이 반복되는 조울증 환자처럼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계속되는 금융시장은 반복적으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머리말 - 로스 M, 밀러)


신고전학파를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물리학에서 사용되었던 분석도구들이 경제학에 많이 등장했다. 실험경제학도 그러한 분석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정확하다 아니면 틀리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문제일 것 같다.


이 책이 일반독자에게 주는 의미는 케인즈 이후 경제학의 성장 과정과 실험경제학의 필요성을 쉽게 설명해놓은 것에 있다. 저자는 다양한 이론들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구체적인 실험결과와 실례를 통해서 실험경제학의 숨은 가치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경제신문을 막힘없이 읽을 수준이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될 수도 있다. 반대로 경제신문을 잘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텍스트가 될 것 같다.

개인적인 견해를 이야기한다면, 실험경제학은 금융시스템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전체를 본다면 애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고, 소수 자본과 권력으로 때문에 시장이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지 분석할 수 있다. 이론을 넘어서 우리 실생활 속에 파고들기에는 좀 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끝 20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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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 셰익스피어에서 헤밍웨이까지 작품으로 읽는 문학 독법
해럴드 블룸 지음, 윤병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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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이해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해롤드 블룸, 을유문화사, 2011


해럴드 블룸은 문학 비평의 권위자이며, 예일대 인문학 교수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많은 독서나 문학 비평에 관련된 책에서 이야기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러한 대가는 책의 첫머리에 모든 것을 쏟아 놓는다.


책을 잘 읽는 유일한 방법은 없지만,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있다. 정보는 무한히 널려 있다. 그런데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운이 좋다면 선생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혼자이며 남의 도움 없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잘 읽는 것은 고독이 제공하는 크나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치유의 효과가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서문 15쪽


그는 서문에 이어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인용해서 혼자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 한 번 더 강조한다. 독서에 대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아무런 조언도 받아들이지 말라. 하지만 독자가 완전한 자아를 찾기 전까지는 독서에 대한 충고가 유용할뿐더러 어쩌면 필수적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결국, 자신만의 독서법이 생기기 전까지는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박하거나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와 담론 거리를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토하고 숙고하기 위해서 읽어라.

Sir Francis Bacon, 20쪽


왜 베이컨의 말을 인용했을까? 베이컨의 삶은 그다지 존경받을 만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귀납적 방법론이라는 근대과학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나는 블룸이 베이컨을 인용한 것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보는 것. 기존의 어떤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을 가졌다는데 있을 것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베이컨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기관]을 검토하고 숙고해서 새로운 [신기관]을 저술했듯이, 독자도 타인의 충고를 통해서 독립적인 독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다시한번 어떤 목적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독서의 목적 중 하나는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다. 가장 마지막 변화는 안타깝지만, 세상 사람들 누구나가 맞이하는 것 (죽음)이다. 어쩌면 우리가 성경을 읽거나 불경을 읽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목적으로 읽는 것 일 수도 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 헛되이 살기 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고 헛된 독서도 원하지 않게 된다. 시간은 관용을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이 하느님의 뜻인지 자연의 법칙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연은 우리의 목숨을 거두러 올 것이다. 27쪽


좋은 책만 읽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그래서 우리 자신을 알기도 전에 생을 마감한다. 그는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그는 존경하는 새뮤엘 존슨 박사의 [셰익스피어 서문]의 구절을 인용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찬사는 다음과 같다. 그의 희곡은 인생의 거울이다. 다른 작가들이 불러온 유령들을 따라가느라 상상력에 혼란을 겪은 독자는 여기에서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인간의 정서를 읽음으로써, 은자가 세속적 거래를 가늠하고 고해성사를 하는 이가 정열의 진행 과정을 예측하는 장면을 통해 혼미한 황홀경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28쪽


조금은 명확해 지는 것 같다. 유령 같은 책을 피해야한다. 결국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책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 같은 책을 읽는 것이다. 해럴드 블룸의 말에 따르면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읽어야 할 목록의 전부가 아니라, 왜 읽어야 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의 일부라고 한다. 작가에 의도에 따라가는 독자가 아니라 강한 독자, 작품에 지지 않는 강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다. 나는 여기에 소개된 책 중에서 단 한 작품만 읽었다. [죄와 벌], 지금은 [악령]을 읽고 있다. 다음은 [까라마조프시네의 형제들]을 읽을 예정이다. 아직 블룸이 이야기하는 도스토엽스키의 진수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3편 작품을 모두 읽고 다시 한번 블룸과 이야기 해 볼 생각이다.


*** 목차 ***

제1부 단편소설

1. 이반 투르게네프 -베진 초원, -아름다운 땅에서 온 카시안

2. 안톤 체호프 -키스,- 학생,-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3. 기 드 모파상 -텔리에 부인의 집,-오를라

4. 어니스트 헤밍웨이 -흰 코끼리 같은 산,-만백성 기뻐하여라,-킬리만자로의 눈,-커다란 변화

5. 플래너리 오코너 -착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선량한 시골 사람들,-숲의 풍경

6.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베인가의 자매들

7.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8. 토마소 란돌피 -고골의 아내

9.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제2부 시

10. 하우스먼, 블레이크, 랜도, 테니슨

A. E. 하우스먼, -내 심장 속으로 죽음을 부르는 공기가

윌리엄 블레이크, -병든 장미

월터 새비지 랜도, -그의 일흔다섯 번째 생일에 부쳐

앨프리드 테니슨 경, -독수리,- 율리시즈

11. 로버트 브라우닝 -롤런드 공자는 암흑의 탑에 도착했다

12. 월트 휘트먼 -나의 노래

13. 디킨슨, 브론테, 민요, 작자 미상

에밀리 디킨슨, -당신이 가고

에밀리 브론테, -종종 꾸지람을 듣지만 늘 돌아와

민요, -패트릭 스펜스 경, -소란스러운 무덤

작자 미상, -미치광이 톰

14. 윌리엄 셰익스피어

-비열하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비열한 것이 낫네

-수치심으로 낭비되는 정신의 소모

-내게는 위안과 절망, 두 애인이 있네

15. 존 밀턴 -실낙원

16. 윌리엄 워즈워스 -잠이 나의 영혼을 봉인하였네,-무지개

17.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늙은 선원의 노래

18. 셸리와 키츠 퍼시 비시 셸리, -삶의 개선 행렬

존 키츠, -매정한 아가씨


제3부 장편소설

19.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20. 스탕달 -파르마의 수도원

21. 제인 오스틴 -에마

22. 찰스 디킨스-위대한 유산

23.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24.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25.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6. 토마스 만 -마의 산


끝 20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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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꼭 써야 할까? - 십대를 위한 폭력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3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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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주먹을 꼭 써야 할까?] 이남석, 사계절, 2011


작가는 지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기존의 문학작품이 은유를 통해서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면, 이 책은 구체적 사건을 중심으로 중간마다 심리학적 분석과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읽는 독자라면 좀 눈에 거슬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스토리보다는 구체적 사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문학성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 종훈은 중학교 3학년이며,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짱이다. 택견 사범을 만나면서 보통학생으로 돌아간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하지만 80년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닌 나로서는 책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놀라웠다. 적어도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들이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뿐만이 아니라 대중매체를 통해서 익히 들었던 내용이지만, 충격적인 건 사실이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떤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이 심하게 병들어 있다고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른들이 조금씩 바꾸어야 할 제도적인 문제는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상의 눈물]만 보더라도 1980년대에도 이러한 일진, 왕따 등은 존재했다. 문제는 당시보다 좀 더 어린아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아이들의 교육강도를 그 당시와 비교해본다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교육이 아이들을 조숙하게 만들고 그에 따르는 문제도 일찍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바른길로 가는 아이는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교과서에 감동하지 않는 것처럼, 은유를 통한 감정이입 없이 교훈적 측면이 강조된다면 교과서의 수준을 넘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이 책은 동생이나 자식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먼저 읽어보고 당사자에게 권해주어야 한다. 책의 뒤편에 나오는 참고자료를 통해서 좀 더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권하는 사람이 아이들의 멘토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해결방법은 독서치료법이나 개인심리 대인상담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잘못을 해결하기에 앞서 나 자신이 아이들의 진정한 멘토가 될 수 있느냐를 자문해보는 것이다.


끝. 2011.10.11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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