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꼭 써야 할까? - 십대를 위한 폭력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3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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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주먹을 꼭 써야 할까?] 이남석, 사계절, 2011


작가는 지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기존의 문학작품이 은유를 통해서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면, 이 책은 구체적 사건을 중심으로 중간마다 심리학적 분석과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읽는 독자라면 좀 눈에 거슬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스토리보다는 구체적 사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문학성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 종훈은 중학교 3학년이며,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짱이다. 택견 사범을 만나면서 보통학생으로 돌아간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하지만 80년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닌 나로서는 책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놀라웠다. 적어도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들이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뿐만이 아니라 대중매체를 통해서 익히 들었던 내용이지만, 충격적인 건 사실이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떤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이 심하게 병들어 있다고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른들이 조금씩 바꾸어야 할 제도적인 문제는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상의 눈물]만 보더라도 1980년대에도 이러한 일진, 왕따 등은 존재했다. 문제는 당시보다 좀 더 어린아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아이들의 교육강도를 그 당시와 비교해본다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교육이 아이들을 조숙하게 만들고 그에 따르는 문제도 일찍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바른길로 가는 아이는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교과서에 감동하지 않는 것처럼, 은유를 통한 감정이입 없이 교훈적 측면이 강조된다면 교과서의 수준을 넘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이 책은 동생이나 자식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먼저 읽어보고 당사자에게 권해주어야 한다. 책의 뒤편에 나오는 참고자료를 통해서 좀 더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권하는 사람이 아이들의 멘토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해결방법은 독서치료법이나 개인심리 대인상담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잘못을 해결하기에 앞서 나 자신이 아이들의 진정한 멘토가 될 수 있느냐를 자문해보는 것이다.


끝. 2011.10.11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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