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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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타고난 후각을 가지고 태어난, 그 분야에서의 천재가 정작 자신에게서는 사람 특유의 체취가 없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찾기위해 일생을 바치는 그런 얘기...

자기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고도 아무런 죄의식의 없는 그런 사람...

끝내 자기의 목적대로 자신 특유의 냄새를 만들었고,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만, 그를 죽인 사람들조차 죄의식이 없다.

아마 그는 자기 내면의 자기와 똑같은 냄새를 만들어서 자기를 죽인 사람들조차 죄의식이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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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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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다.
가느다란 금발의 여린 얼굴,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이번에는 그의 대표작들을 읽어봤다.
좀머씨 이야기, 향수, 콘트라베이스였다.

내 개인적으로는 콘스라베이스라는 악기에 대해 아는것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하는 독백을 들려주었고, 악기의 특성상 내가 잘 모르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피아노, 바이얼린, 플룻등의 악기는 다른 악기가 보조해 주지 않아도 혼자 독주가 가능하지만, 이 콘스라베이스는 다른 악기를 보조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이 이 악기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서는 없으면 안되는 악기라고 한다.

책의 내용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일인극 모노 드라마다.

이 연주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악기, 오케스트라 맨 뒤에 자리를 차지하는 악기, 그러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악기, 삶이 너무 평범해 이 악기를 때려치우고 싶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이라는 보장된 삶이 없어질 수도 있어, 끝내 이 악기와 같이 평생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소시민적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쥐스킨트라는 작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고, 한 분야에 집요하면서도, 소외된 계층의 삶을 드러내는 작가이다.

좀머씨 이야기에서는 동화같은 따듯한 필치였지만, 이웃과 화합하지 못하는 소외된 삶의 이야기였고... 향수에서는 냄새라는 분야, 향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의 전문성과 소외된 천재의 자아찾기... 콘트라베이스에서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성을 통해 소시민의 삶을 비추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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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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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의 사랑이 증오와 복수로 변해 살아있는 날까지 끈질기게 자신과 주변을 파멸로 이끈다.

히스클리프의 그 집요할 수 있는 사랑에 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

대단하다고도 할 수 없고, 감동적이라고도 할 수 없을 묘한 여운이 남는다.

등장인물 저마다 특색이 있고...

어쩌면 처음 시작은 워더링 하이츠에서 히스클리프를 데려온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식들은 못 믿어도, 데려온 아이 히스클리프를 신뢰했던 그 아버지가 애초에 미움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한 사람, 히스클리프의 가슴에 남아 히스클리프를 파멸로 이끈 캐서린 또한 같은 사람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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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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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예술가의 삶을 살짝 엿본듯한 느낌이 든다.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배경... 이 소설과 고갱의 삶이 일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라 늦은 밤에 이어 새벽까지도 이 책을 놓기가 아쉬웠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일탈이 아니라, 40이라는 삶의 중반에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나이에 안정적인 모든걸 버리고, 그림에 인생, 삶, 목숨까지도 바칠수 있는 열정...
예술가들에게서 빼 놓을 수 없는 더러운 성격, 기복 심한 삶,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단 한 가지... 예술...
왠지 이 글을 쓴 작가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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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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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서머싯 몸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이 인간의 굴레인지를 말하려고 하는것 같다.
인간의 평범한 삶에 대해, 누구나가 갖는 보편적인 삶... 미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미래의 먹고 살아야 할, 삶을 지탱해 줄 어떤 목표를 향해서 이것저것 해 보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미래를 찾기 위한 여정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감상적인 마음이 묻어있다.

주인공에게 있어 인간의 굴레란... 종교, 이것으로 인해 그는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또 한가지, 미래... 어떤 직업을 갖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또 한가지... 사랑, 이지적으로는 뻔히 알면서도 그 이지를 누루지 못하는 감정.
가장 중요한 또 한가지 굴레.... 돈, 돈이 없어서 비참해지고 비굴해지고...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고 있는것 같다.
나를 속박하고 묶고 있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이 굴레이다.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죽음밖에 없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작가는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정을 꾸려가는 것으로 일단락지었다만, 가정이야말로 얼마나 큰 굴레이던가....
그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 처해 있는 상황을 누리는 것,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 하나님을 의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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