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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다.
가느다란 금발의 여린 얼굴,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이번에는 그의 대표작들을 읽어봤다.
좀머씨 이야기, 향수, 콘트라베이스였다.
내 개인적으로는 콘스라베이스라는 악기에 대해 아는것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하는 독백을 들려주었고, 악기의 특성상 내가 잘 모르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피아노, 바이얼린, 플룻등의 악기는 다른 악기가 보조해 주지 않아도 혼자 독주가 가능하지만, 이 콘스라베이스는 다른 악기를 보조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이 이 악기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서는 없으면 안되는 악기라고 한다.
책의 내용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일인극 모노 드라마다.
이 연주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악기, 오케스트라 맨 뒤에 자리를 차지하는 악기, 그러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악기, 삶이 너무 평범해 이 악기를 때려치우고 싶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이라는 보장된 삶이 없어질 수도 있어, 끝내 이 악기와 같이 평생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소시민적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쥐스킨트라는 작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고, 한 분야에 집요하면서도, 소외된 계층의 삶을 드러내는 작가이다.
좀머씨 이야기에서는 동화같은 따듯한 필치였지만, 이웃과 화합하지 못하는 소외된 삶의 이야기였고... 향수에서는 냄새라는 분야, 향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의 전문성과 소외된 천재의 자아찾기... 콘트라베이스에서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성을 통해 소시민의 삶을 비추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