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리랑 6 - 제2부 민족혼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사람들의 만주로의 이주는 점점 늘어나서, 원래 만주에 터 잡고 살고 있는 조선사람들의 마을에 다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였다.
만주에 있는 조선동포들은 거의 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았고, 그렇게되자... 새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의 신분을, 나름대로 꼼꼼하게 물어보고... 좀 미심쩍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짐과 옷까지 벗겨서 신분을 확인하고 넘어가야했다.
왜냐하면, 그 틈을 타고 쪽바리들의 앞잡이나 밀정까지도 들어와 자칫하면, 독립운동에 큰 차질이 생길뿐 아니라... 죽음의 위기까지 있기 때문이다.
신흥무관학교까지 개설해서 독립군들을 양성하고, 러시아에서 무기를 사 들이고, 나름 중국과의 우호도 쌓는 등... 만주에서의 독립운동은 착실하게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는중에, 러시아에서는 레닌이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나섰고...
미국에서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몇 몇 식민지들이 독립을 하게되자, 조선의 식자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술렁이는 독립을 향한 의지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미국의 이승만과 몇 몇 독립지사들이 윌슨 대통령에게 조선의 독립의지를 나타내려고 했으나, 윌슨이 만나주질 않았고... 민족대표 33인의 독립 선언문을 시작으로, 전 국토와 하와이, 만주에서도 똑같이 만세운동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었고, 그에 따른 해결책으로 만주에서는 독립을 향한 전쟁이 시작된다.
각 독립단체 산하, 독립군들이 연합해서 치러 낸 전쟁에서 독립군들이 계속 승리하게 되자, 쪽바리들은 앙심을 품고, 독립군을 도운 농민들의 마을을 돌며 학살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무식했었구나... 를 알게 해 준 책이다...ㅠㅠ
학교 다닐 때, 이런 걸 배웠었다는 기억이 왜 없을까?
학교를 다닌지가 너무 오래되서 다 잊어버렸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읽는 도중의 가슴 뭉클함과 비탄이 절로 새어나오는 책이다.
이름없는 농민들이, 자신들도 먹고 살기 빠듯한 처지이면서 독립군들을 물심양심으로 도왔다.
당연히... 그들도 독립운동가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한다...
독립운동가는 자신의 명예가 있으니까... 그렇다치고, 이름없는 농민이나 독립군들은... 무엇을 위하여 독립운동가들을 도왔을까?
같은 조선인이라서 그랬을까?
나라 잃은 설움을 몸소 겪는다는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서 그랬을까?
아니면, 꿈에도 그리던 고국산천으로의 귀향을 염원했기 때문일까?...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의 지휘 아래, 독립을 향한 전쟁을 하고... 계속 승리하게되자, 일본군들은 그 분풀이를 독립군을 도와 준 농민들에게 했다.
아주아주 처철한 대학살의 장면이 실려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비탄함이 가슴속에서 퍼진다...
민족대표 33인, 이자들은 뭐하자는건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다고해서, 독립이 되는가?
아무런 후속조치도 없이, 낭독문을 만들어서 읽고, 스스로 쪽바리들한테 자수하러 가다니... 헐~~
미국의 민족자결주의와 러시아의 공산주의에 맞물려 세계의 흐름이 되자, 조선의 독립도 기대했다는 건... 이해가 간다.
그들의 그런 순간적인 감정의 결과가 어떤 일을 초래했는가?
조선 전 국토의 학생들이 스스로 들고 일어서는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하와이, 만주, 동경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일시적으로는 통쾌하고 시원한 일이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수 많은 사상자가 일본 경찰과 헌병들에 의해 일어났고... 의병들의 싹이 짤린것처럼, 독립군을 도왔던 농민들의 싹도 잘렸고,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의지도 꺽였다...
그리고... 33인 그들은 살았다.
감정에 치우쳐 즉흥적으로 벌인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독립의지의 표명은 좋았으나...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그들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
한꺼번에 일을 터트렸다면.... 어땠을까?
만세운동과 무력을 동시에 일으켰다면?
세상사 한 치 앞도 알 수 없으니, 어찌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의 일이 너무 가슴 아프고 아쉬워서... 혼자 해 본 생각일뿐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