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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무어 4 - 가면의 섬 율리시스 무어 4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해리포터」가 연상되는 이 책은 「해리포터」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는 책이다. 율리시스 무어라는 비밀의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 아이의 모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만큼 흥미진진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건 책의 디자인 때문이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길도 확 사로잡는, 호기심을 이끌어 내서 신나는 모험 이야기에 내가 직접 참여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제이슨과 줄리아, 그리고 릭은 이번 4권에서도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하면서 율리시스의 비밀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있을것 같은 진실은 수많은 방해 공작과 뜻하지 않는 인물의 등장으로 아슬 아슬하게 비켜 나간다. 이제 결말까지는 2권이 남았는데 과연 작가는 이 수수께끼 같은 율리시스 무어를 어떻게 등장 시키고 보여줄까?! 벌써부터 그 결말이 궁금해져 안달이 날 지경이다. 그리고 이 모험을 끝마친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까를 상상해보니 더 흥미진진 해진다.

이번권에선 빌라 아르고와 18세기 베네치아를 넘나드는 여행이 계속 진행되어 더 빠르고 숨가빴던것 같다.  악당 오블리비아 뉴턴과 조금은 코믹한 만프레드는 세 아이들을 위협하고 아이들은 그들을 피해 피터를 찾아야 하니 정말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 게다가 이 모든 이야기와 장소가 실제로 존재할것만 같게 만드는 작가의 글솜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시간의 문을 찾고 그 비밀을 알기위한 아이들의 여정,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점점 더 템포가 빨라지고 있는 「율리시스 무어」4권은 확실히 이전 책들보다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삐걱대던 세 아이들이 수많은 위험을 이겨냄으로써 더 지혜로워지고 용기로 가득차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게 되는 모습은 웬지 흐믓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점점 더 비밀에 접근해가는 아이들의 모험을 계속해서 따라가 보고싶다. 기쁜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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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집을 찾아서 한젬마의 한반도 미술 창고 뒤지기 2
한젬마 지음 / 샘터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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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나라의 그림과 화가들에 대해 너무도 무심하고 소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주변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넘쳐났는데 난 그걸 알아차리지도 못한채 그저 남의 나라 것에만 열광한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물론 우리 나라 작품을 무조건 좋아하라는건 아닐것이다. 하지만 무관심으로 인해 멋진 작품들을 모르는건 나한테도 분명 손해라고 생각한다.

한젬마가 소개한 우리나라의 화가들과 작품들은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들을 대할때면 웬지 감동해야만 할것 같은 일종의 의무감과 부담감이 들었는데 이 책에선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 왜냐하면 이 책에 소개된 화가 대부분이 내가 처음으로 접해본 사람들 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접한 그 작품들을 아무런 설명없이,어떠한 잣대도 없이 그저 내 느낌만으로 받아들일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값진 경험이었다.

그림은 (물론 모든 창작물이 그러하듯이) 화가의 모든 세계관이 반영되어있다. 따라서 화가가 어떠한 생활을 했고 어떠한 정신과 목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알면 그 작품이 새로워 보인다. 미처 내 눈에 띄지 않았던 부분들이 서서히 드러난다고나 할까. 내가 알고있는 유명한 화가들의 재미있는 일화들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화가가 살았던 집을 알게되면서 화가의 작품들이 더 가깝게 다가옴을 느낀다.

한국 화가들의 그림은 이 땅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에 서양의 작품들과는 다른 감동이 있었다. 이 땅의 하늘, 이 땅의 자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언젠가 한번은 이 화가들의 생가와 박물관을 다녀봐야 겠단 결심이 섰다. 그러기 위해선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확실히 서양의 유명한 화가들의 생가와 그들을 위한 박물관은 잘 보존되어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그 나라의 국민들이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유독 우리 나라에서 화가들은 거의 대부분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고 그들을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없거나 빈약한 실정이다. 화가들 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과 위인들의 생가등이 자본에 의해 훼손되고 제대로 보전이 안되는걸 보면 더더욱 안타깝다.

직접 발로 뛰며 책을 집필한 한젬마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 나라 화가들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느껴진다. 물론 이 책은 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을 전달하진 않는다. 오히려 한젬마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기대하고 이 책을 본 사람은 좀 실망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정보를 달달 외우는 것 보다는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화가들의 삶을 따라가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너무도 몰랐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나라 화가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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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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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야샤르보다 더 기구하고 서글프고 안타까운 주인공이 또 있을까 싶다. 정부기관의 나태하고 무능력한 일처리로 인해 죽은 사람이 됐다가 살아있는 사람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그를 보고있자면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불쌍한 마음이 저 가슴 밑바닥에서 저절로 샘솟게 된다.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공무원들의 손에 의해 발생하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야샤르가 받게되니 그의 삶은 믿을수 없을만큼 버라이어티 하다.

아버지와 함께 동사무소에 갔다가 자신이 전쟁에서 전사했다는 말도안되는 통보를 받게 된 그의 심정은 과연 어떠했을지 상상해 본다. 상식이 있고 맑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단박에 잘못된것을 알고 고쳐줄텐데 공무원은 절대로 고쳐줄수가 없다 라고 말을 한다. 여기 이렇게 야샤르가 멀쩡하게 살아있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만하고 오만한 공무원은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가며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닌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죄의식과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걸까.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급박하지 않은걸까. 덕분에 이 일을 계기로 야샤르의 기구한 삶은 시작된다.

야샤르는 죽은 사람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수 없다. 덕분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아버지의 유산도 상속받지 못한다. 하지만 정부는 그에게 군대로 오라는 통보를 하고 아버지의 빚을 갚아야 하는 의무를 떠맡기게 된다. 자신들이 그를 죽음사람 취급할땐 언제고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으로 취급해 그에게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니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야샤르가 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할땐 봐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하던 정부가 막상 자신들이 필요할땐 그에게 국민의 의무를 지우게 되니 이 무슨 해괴한 망발인가. 게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군대에 가고 빚을 갚은 야샤르에게 정부가 준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단물을 쏙 빼먹자마자 당신은 죽은 사람이니 전역할수도 없고 유산을 상속받을수도 없다 라고 잘라 말하니 기막힐 노릇이다.

정말 빌어먹을,옘병할 이라는 욕지기가 저절로 올라오게 만드는 그들의 모습에 뒷목이 뻐근해 온다. 야샤르의 걸출한 입담과 풍자섞인 이야기에 신나게 웃다가도 그가 당한 일들을 떠올리면 깔끔하게 웃을수가 없다. 뒤로 갈수록 재밌다기 보단 씁쓸하고 서글퍼진다. 한 개인의 인생을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과 정부는 여전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 더 힘든일이 이 오만불손한 공무원들을 상대해서 이기는게 아닐까 싶다. 만약 그가 전사했다는 엉터리 기록만 아니었더라도 야샤르는 살아있으면서도 죽어있는 사람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감옥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며 행복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물론 간혹 공무원들을 만나 속터지는 일은 당했을 테지만 말이다.

고쳐야 할 문제가 눈앞에 버젓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본척 하는 거만한 정부는 자신들만의 편의를 위해 한 국민이 겪고있는 부당한 일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그 피해를 호소한다고 해도 거대하고 오만한 정부는 꿈쩍하지도 않고 있다. 덕분에 이번에도 재수없게 걸려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고 속타는 상황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고 고생을 하는건 온전히 국민야샤르의 몫으로 남게된다.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막중한 의무감으로 눈을 빛내면서 업무를 하기는 커녕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는데 모든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공무원들이 있는한 말이다.

이 책을 풍자가 담긴 속터지는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알고있다. 몇달전에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어이없는 사건을 본적이 있었다. 한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 였는데 1년간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할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입국하게 되었지만 어느날 그가 불법외국인 이라는 이유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알고봤더니 한 공무원이 그를 데이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불법근로자로 잘못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1년간 합법적으로 일할수 있었던 이 외국인 노동자는 한 공무원의 실수와 그것을 바로잡아줄수 없다라고 말하는 대표의 입장때문에 추방당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를 도와주고 있는 한 시민은 이런일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서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고있지만 그 피해를 보상받기는 무척 힘들다며 안타까워 했다. 공무원의 실수로 주민등록증을 발급 못받은 야샤르와 공무원의 실수로 추방당하게 된 외국인 노동자의 사정이 왜이리도 같아 보이는걸까. 분명 고칠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화가나면서도 씁쓸함을 느낀다. 대체 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규칙에 의해 혜택을 받는건 국민이 아니라 무능력하고 게으른 공무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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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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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요새 교권의 권위가 추락되고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을 더 잘 따른다지만 이렇게 대놓고 교사 비판서가 나올줄은 몰랐다. 물론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다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지만 그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이런 비판을 책으로 엮어냈다는 것이 너무도 신선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내 아이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라는 심정으로 교사의 잘못된 점을 충고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학부모의 입장인데 이 책을 쓴 분은 정말 대단한 용기를 낸것 같다. 참기에는 그 정도가 너무도 심했기에 이렇게 직접 칼을 들고 나선 것이리라. 웬지 비장미마저 느껴졌다.

내가 학교를 다닐때도 그렇고 지금 내 자식들의 학교생활을 듣다보면 예나 지금이나 교사들의 모습은 그다지 달라진것 같지 않다. 무능하고 어리석은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건 정말이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막아야 할 일이다. 실제로 내가 겪은 몇몇 교사들은 교사의 자질을 의심케 할 정도였는데 공부만 잘해서 교사 시험에만 붙으면 아이들을 가르칠수 있는 이 제도를 바꿔서 인성검사도 같이 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교사의 비리가 발각되어도 학교는 교사를 자기 식구라고 껴안고 올바른 처벌을 하지 않는데 바로 이런게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이다.

특히 지금은 체벌이 많이 줄어든 모양이지만 내가 학교를 다닐때만해도 체벌은 아주 당연시 되었고 그것을 빌미로 교사들은 시도때도 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가끔은 스트레스를 이렇게 아이들을 때리면서 푸는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한 체벌(이건 거의 학대 수준이다)을 가하는걸 많이 봐왔었다. 물론 그 선생님들은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그 밑에서 공부하는 내 후배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럽은 체벌이 거의 없고 우리처럼 한반에 30~40명의 학생들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간의 이런 일은 많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선진국 이다보니 장비도 좋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많을테니 교사와 학생은 불만없이 재밌게 학교생활을 할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선진국 이라고 해서 완벽하고 훌륭한 선생님들만 있는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무능력하고 타성에 젖은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선생님들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로 간다는것을 알았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문제점은 분명히 있고 피해자도 분명히 있지만 왜 해결되지 않는것일까.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도 할말이 많을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연구를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만드는 잡다한 업무들과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교재의 가르침은 교사를 의욕없게 만들고 지치게 만들것이다. 교사가 된 첫해에는 의욕이 넘치고 미디어를 통해본 멋지고 학생을 잘 이해해주는 선생님이 될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너무 크고 교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드는 스트레스와 피로,짜증과 분노는 초기의 의욕을 감퇴시킬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게 다가 아니다. 한 사람의 교사를 통해 수백명,수천명의 아이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사의 자질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않고 냉소를 퍼붓는 교사와 안일하게 일을 처리하고 수업에 관심조차 없어하는 교사의 모습에 과연 어느 학생이 의욕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멋진 미래를 꿈꿀수 있을까. 교사 혼자만의 잘못은 분명 아니고 교육 당국의 잘못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학생과 학부모의 오랜 불만과 비판을 그저 외면하기 보다는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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