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kimdongrYULE
김동률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예약을 걸어놓은 음반이 음원보다 늦게 도착했다. 이미 [REPLAY]는 들을 만큼 들었고, 사실 몇 번을 반복해 들으며 좀 심심한 거 아닌가 했다.

그래도 또 듣고 듣기를 반복하다 보니 다른 느낌이 있다. '정말 괜찮은 크리스마스 음반이 되겠구나.' 내겐 참으로 많은 크리스마스 음반이 있다. 어쩌다 보니 거의 20장에 가까운…그래도 때가 되면 꼭 듣게 되는 음반과 그렇지 못한 음반으로 나뉜다. 이 [KimdongrYULE]는 고요히 매년 다시 찾아올 음반이 될 것이 확실하다.

처음 음반명 [KimdongrYULE]을 보고 왜 이름을 다르게 썼을까? 궁금했는데, YULE가 고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한단다. 이런 깊은 뜻이..^^

앨범을 속속들이 느껴보자

1번 트랙 [prayer]는 고요한 성당의 입당송 같은 분위기의 노래이다. CBS어린이합창단에 이어 나오는 김동률의 허밍코러스는 그의 노래 [동반자]의 엔딩 부분도 떠오르게 하면서 가사도 없는 것이 은은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2번 트랙의 [크리스마스잖아요]는 크리스마스를 맞는 느낌의 거리 풍경이 그려지는 잔잔한 노래

3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그댄 지난 겨울 내게 주신 너무나 큰 선물’이라는 것 때문에 들뜬 기분이 느껴지는 멜로디라면

4번 트랙 [겨울잠]은 지난 번 자장가보다 훨씬 고요한 자장가 같은 느낌의 노래?

5번 [새로운 시작]은 노래라기보다는 고요한 관현악곡에 긴 서사시 느낌의 가사를 얻은 듯한 욕심쟁이의 고요 버전 듀엣곡

6번째 [한여름밤의 꿈]은 intro의 피아노 소리가 무척 인상적으로 시작되는 ,jazz풍의 분위기

7 track [REPLAY]는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노래
특히나 가사들이 콕콕 귀에,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간절했고
그 순간을 놓친 죄로 또 길을 잃고
세월에 휩쓸려 헤매 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널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떠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너 머물렀던 그때로 거슬러 멈춰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엔딩곡 8 track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 예상 외로 맘이 찡하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런 게 인생일지 몰라도
어쩌면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왠지 별다를 것 같지 않아요
 
 에 가사 너무나 인정하고 싶어지고,

그 대단한 친구들friends의 목소리가 누가 어디를 노래할까 한참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다 함께 부르는 다음 가사에서부터는 벅찬 느낌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기
스스롤 조금 더 믿어주기
나도 모르는 동안
이만큼 와 있는 날 기꺼이 칭찬해주기

마지막 노래가 아니더라도 이번에 실린 앨범의 가사들이 모두 한편의 시같이 읽힌다. 김동률의 중저음의 목소리도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고 좋다. 한 곡 한 곡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을까? 생각은 들지만 8곡뿐이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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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삼각 티백 커피 1BOX (10개입) - 브라질 산토스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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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두 커피에 대한 생각은 좀 복잡하다. 

제대로 먹으려니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는데, 게으른 데다 그런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고  

그래다가 본래도 커피는 믹스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니 좀 제대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직접 가는 것이 귀찮아 맛있다는 집에서 원두를 가져와도 거의 혼자 소비하다 보니 매일 그것만 마시게 되는 것도 아니라 향이 달아나고 

조금 절충식으로 이러저러한 종류들을 먹어보다 탐앤탐스를 만났다. 

약간 약식으로 컵에 걸어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삼각 티백이라 어떨까해서 평을 보고 마시게 되었는데, 좀 심심하다? 인상적이지 않은 맛이라고나 할까? 

티백이 조금 두꺼운 감이 있어 녹아내리는 정도도 느릿느릿.... 

뭐 그래도 일일이 커피를 내리지 않아도 되니 한 번씩 이용해볼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는 다른 블렌딩 종류도 마셔봐서 내게 맛는 맛을 탐색해 봐야겠다. 물론 탐앤탐스도 다른 종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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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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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처음 코엘료의 책 [연금술사]를 읽으며 느꼈던 충격이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활자중독에 가까워 많은 책을 대하지만 사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소년기를 지나고는 그닥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는데, [연금술사]를 만나고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그 뒤 그의 책이라면 빼놓지 않고 모두 읽게 되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조금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나서 한국에서는 처음 출판된 수필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미루다 이제야 읽게 되었다.
많은 곳을 다니며 파란 만장 인생을 보낸 그답게 세월의 한 고개를 지나 철학자의 느낌이 나는 그의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으며 재미나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작가란 이런 존재’ 이야기에서부터 이 책의 전체적 분위기를 얼마간 가늠해볼 있는 유머와 위트가 느껴진다.    

'기품에 관하여'와 '다르게 여행하기' 등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재미난 듯 하면서도 그저 웃을 수 없는 내용이 다음이다.

 한 남자가 내 친구 제이미 코언에게 말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언이 대답했다.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나다,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인간 존재의 흥미로움 272

나도 그렇게만 살고 그러다 가게 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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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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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 중 베스트셀러였던 ‘청춘’에 관한 책을 읽으며 왠지 납득되지 않는 무엇인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아~ 너무나 막연한 꿈이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징글징글한 청춘의 이야기들을  

 

이들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전혀 다르게 경험하고 판단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240p)

라고 한 것 처럼 실지로 덕성여대와 연세대 원주 캠퍼스 학생들과 과제로 또는 토론으로 생각해본 청춘에 관한 내용들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가볍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청춘들이 안타까워 보인다. 

 

고려대 김예슬 선언을 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보면서 서연고/서성한/중경외에서 SKY하늘대니까...지잡대에 속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들의 이야기가 꽤나 처절하게 들린다.


착취조차 당하지 못하고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 한번 쓰이지도 못한 채 용도 폐기될지도 모른다. 이들은 자신이 잉여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넘어 이미 하루하루의 삶에서 자신들이 잉여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경험하며 자학하게(55p)하게 되는 이들에게 고려대 김예슬 선언은 차라리 사치일 수밖에 없다.  

바쁜 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스펙을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게 쫓아다니는 지금 대학생들의 삶이야말로 적극적 수동성의 대표적인 예 247

로 취부해버리며 열정을 네가 하니 ‘삽질’로 격하해버리고, 열정을 순식간에 냉소가 되게 해버리는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청춘들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왜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온 것을 한순간에 부끄러워해야하는가? 이것은 이제껏 피땀 흘리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모독이다. 아무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타인의 삶을 재단하고 평가할 권리 따위는 없다.

김예슬 선언을 보면서 다른 대학생들에게 너희는 왜 움직이지 않느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은 다른, 보통의, 많은 대학생들이 어떻게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의 맨 꼭대기만 살아남는 구조에서 한 번도 제대로 셈이 되어본 적이 없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이들이 우리 사회의 계산에 포함되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고 갑자기 너희는 왜 이 셈법에 항의하지 않느냐고 질타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자기들도 셈에 넣어달라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는데 말이다. 졸지에 자신들이 하던 모든 노력은 비겁하고 바보 같은 짓이 되고 만다. 바보같이 편입하려고 기를 쓸 것이 아니라 멋있게 탈주를 꿈꾸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이 체제로부터 ‘탈주’할 바깥이 없다. 이들은 이미 바깥으로 내쳐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착취당할 권리’조차 박탈당했다. 그래서 이들은 바깥이 아니라 안으로의 편입을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착취조차 당하지 못하고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 한번 쓰이지도 못한 채 용도 폐기될지도 모른다. 이들은 자신이 잉여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넘어 이미 하루하루의 삶에서 자신들이 잉여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경험하며 자학하게 된다.
- 우린 아직 인간이 아니다 中 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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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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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그의 책처럼 많은 영화 속 상황들과 전문의로서 만나게 되는 케이스들을 예로 들어 서로 다른 별에서 온 듯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왜 모든 사람이 성숙한 사랑을 해야 하는가? 왜 모든 사람이 열정적인 사랑을 해야 하는가? 어떤 모습이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고 편안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이런 마음이라면 우리는 굳이 이상적인 것에 매달리지 않고 다른 사랑들의 형태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얼마든지 나 자신이 행복하면서도 풍부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게 내 모습이야. 어쩔래?”
이건 좀 건방지고 도발적으로 들리는 선언이긴 하지만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 상처 주변으로는 누구도 접근도 불허하면서 상처를 감추고 부인하기 위한 거짓 선언이 아닐 때 의미가 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래도 내보일 만큼 강해지면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이제 당신에게 남아 있는 것은 당신답게 선택한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204-205 
 

도저히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은 남자와 여자가 
‘사랑’ 이라

영원히 힘든 이야기인 듯 하다. 
 

 

책을 읽고 나서 약간의 위로를 받는 건 '프로이트는 정상의 기준이 ‘약간의 히스테리(a little hysteric), 약간의 편집증(a little paranoid), 약간의 강박(a little obsessive)을 가진 것’ (204p) 이라는 글귀에 내가 정상일 수도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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