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여긴 쿠바야 - 우리와는 다른 오늘을 사는 곳
한수진.최재훈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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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하면 말레꼰, 트리니나드, 시가와 체 게바라 이야기만 있는 쿠바는 아니다.

마떼차, 코코택시, 룸바, 빨렝게, 모히또, 콩가, 누에바 뜨로바(Nueva Trova), 프랑크 빠이스(Frank Pais)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우리는 서둘러 까예혼 데 아멜(Callejόn de Hamel)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요일 오후 내내 길거리 룸바 공연이 열리는 이 작은 골목은 아프로 쿠바(Afro-cuban)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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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에서 까예혼 데 아멜(Callejόn de Hamel)같은 구석구석 살펴보는 쿠바가 인상적이다.

쿠바형 민박 카사에서 제대로 생활(??^^)하며 골목길을 순례하는 제대로 된 여행기이다.

사회운동단체에서 활동하는 두 여행자의 약력 때문에 제대로 근대사에 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이 글 중간중간 자세히 언급된다.

쿠바의 화페와 물가, 혁명의 역사, 쿠바 여행, 이렇게 준비하자, 길거리 음식, 쿠바의 선주민 타이노의 족장, 아뚜에이 등 초록색 책갈피의 Informaton으로 들어 있는 팁이 제대로다.

이 팁들을 사용할 수 있게, 이들처럼 쿠바에 가고 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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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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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아니, 내가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

2011년 올해의 소설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려다 가지고 있던 그의 단편집 [달려라, 아비]를 먼저 읽었다. 단편집이 자주 그러하듯 함축된 비교적 짧은 이야기를 여러 문예지에 꾸준히(??) 실었던 것을 묶어놨던데, 비교적 일관된 그 만의 문체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끔 우울하고, 때로 많이 우울한....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니?”

“저희 집은 교회 안 다니는 데요?”

“그럼 그 비슷한 누군에게라도 말이야.”

“음......잊었다는 생각이 들 떄가 있어요. 그분이 나를.”

“..........”

“하느님은 너무 바쁘시니까.”

잠시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내 주위에 앉은 사람 중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거나 채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하느님이 아니라서 좋은 점에 대해 생각해요. 세상에 하느님만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따로 있다면, 정말 그렇다면, 거꾸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도 따로 있지 않을까 하고......그게 결코 하느님을 능가할 만한 일은 못되더라도, 하느님도 부러워할 만한 몸짓들이 인간 사이에 존재한 게 아닐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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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가 없어 자구책으로 성금모금 프로그램에 나서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이야기는 눈물이 핑 돈다.

정말 해맑은 애늙은이 한아름.

그렇게 키운 어리고 철없고 어여쁜 내 부모(136p) 대수와 미라 엄마 아빠 이야기.

 

그래서, 조로早老에 걸린 아이에 관한 얄팍한 지식으로만 시작된 이 책을 읽으려 마음 먹으며 단단히 무장을 하고 읽기 시작한 내가 잘못이었다. 단편에서 봤던 그 우울한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그 따뜻하고 마음에 물기가 생기는 이야기는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유지됐다.

 

 


오래 전 책, 물론 부정父情에 관한 이야기 [가시고기]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17살의 다소 철없는(??) 나이에 부모와 17살 나이에 80대의 신체 연령을 가진 아름이에 관한 이야기는'올해의 소설'에 오를 만큼 충분히 흡인력이 있는 기억에 남는 소설이 될 것이다. 그의 다음 책을 성마르게 기대해본다.

 

 사족 하나.

이야기 중에 노래가 두 곡 언급된다. ’Antifreeze'와 ‘Glide'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오리지널 싸운드트랙에 나오는 ‘Glide'는 가사는 아름이의 마음과 꼭 맞는 곡인 것 같다.

솔직히 찾아서 들어봤던 노래는 전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역시 ’Antifreeze'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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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아프리카 - 적도 위에서 보낸 뜨거운 180일의 기억
양은주 지음 / 이매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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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 요즘은 많이 볼 수 있어진 아프리카 여행기 맞다.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를 180일 동안 머물고 여행한 이야기다. 책의 2/3가량이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다닌 세 나라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부분 1/3분량의 학교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인 책이었다.


몸이 불편해 제 발도 긁지 못하는 핸디캡 스쿨의 샤론.

요리사 아주머니를 대신해 옥수수죽을 끓이는 '안티 쿡Aunt cook'이라 불리는 6학년 로즈.

“안녕“이라고 인사하면 ”네, 좋아요. 고맙습니다. 선생님“이 아닌,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요. 그렇지만 곧 괜찮아질 거예요.“ 라며 겨우 옥수수죽 한 그릇뿐인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


정말 그의 말처럼 ‘먹고 읽고 보고 느껴야 그래야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전용 사진사 아이작.

고아원에서 길거리로 나서버린 제라드.

맨발의 댄서, 필립의 이야기까지...


 

아프리카 커피 생산량 2위이면서 우간다 커피를 먹을 수 없는고 물 조차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없고가 경제력에 따라 결정되는 우간다.


이곳에서 물과 돈은 위로 흐른다. 높은 곳으로, 높은 자들에게.

물은 결코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아 中 127


우간다의 난사나에서 UPA(Ugabda Pioneer's Association)에서 봉사자라는 이름으로 교사 생활을 하면서 4개월을 보내며 만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힘든 삶이라는 곳에 담은 아이들의 모습 모습이 모두 안쓰럽고 딱한 이야기들뿐이다.

어떤 작가가 이런 모습들을 억지로 이야기로 꾸며낼 수 있을 것인가 싶다.

배낭여행을 생각했다 나선 그의 봉사 활동 너무 멋지다.


좀더 피부 깊숙이 들어가 느끼게 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더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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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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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설을 죽어라 보던 때가 있었다. 너무 많이 읽어 제목을 보면 나중에 읽었나? 안 읽었나? 가끔은 고민도 해야 할 정도로..

음식도 편식이 생기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취향이 바뀌던데, 책도 그런 것 같다.  활자를 대하지 않으면 불안한 탓에 책을 늘 가까이 하긴 했지만, 바쁜 생활 탓에 집중을 빨리 읽어 내지 못하는 소설을 멀리 하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습관이 되어 근래 시간이 넉넉함에도 소설책을 근처에는 잘 가지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좀 읽어볼까 하다가 2011년 좋은 소설 중에 [두근두근 내 인생]이 있는 것을 보고 집에 있으면서도 읽지 않았던 김애란의 책 [달려라, 아비]를 읽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제목과 같은 첫 소설[달려라, 아비]부터 인상적이다. 비교적 젊은 세대에 속하는 그의 글은 여느 젊은 작가들처럼 톡톡 튀고, 나름의 문체를 가지고 있고, 또 우울하기도 하다.

현대 생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버지의 부재不在는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아버지(달려라, 아비,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사랑의 인사 등)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 [노크하지 않는 집]을 읽으면서는 언젠가 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었던 것 같은 제목도 생각나지 않은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야기는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통을 뒤져 그 집의 생활을 알 수 있게 되는 뭐...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간단한 물건으로 대변되기도 하는 인간이지만, 누구나 아무개씨로 되어 버리는 사회를 본다.

시기를 달리해 문학지에 발표된 소설들이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아버지의 부재不在’와 ‘존재하는 나,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나’의 모습이 모두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서걱서걱 잘 씹히지 않는 밥알 같다. 아마도 너무 적나라해서 그럴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그의 첫 장편이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을 찾아 읽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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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세계시골마을
이형준 지음 / 예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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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슈퍼라이터]라는 책에서 소위 ‘여행 작가’라는 직업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 책을 읽어봤다. 나를 포함 많은 이들이 하고 싶어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인 듯 하다.

요즘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해 여행 관련 책을 많이 보는데, 글의 종류도 여러 질인 것 같고 사진도 ‘좋은 카메라라면 저 정도는....‘ 싶을 정도로 그저 그렇고 한 책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책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내게도 낯선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왜? 꽤 괜찮은데 이렇게 출판되어 쉽게 사라져갈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형준의 책은 몇 권을 봤는데 다 괜찮았던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예담’책이라..ㅋㅋ


일단, 이 책 130개국 2500도시를 다닌 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책 같기도 하다.

산타클로스 마을 로바니에미서부터 호주 셰필드까지 지도 곳곳을 횡단하며 여러 마을을 이야기한다.

사실 시골마을이라 하지만 시디부사이드나 태산, 루앙프라방, 페트라, 파묵칼레 등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마을은 여행자들에게 많이 회자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내게는 베르겐 출신이라 알고 있었던 그리그가 주로 생활했던 노르웨이의 홉이나, 아이티의 예술 마을 라바디나 근래에 소개된 미얀마 인레 호수, 부자나라 관광으로 알고 있던 브루나이의 수상마을 캄포아예르 등 낯선 시골 마을들의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많은 여행의 경험 덕분에 이런 테마를 가지고 책을 묶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각 장소마다 2페이지 전면에 걸친 시골 풍경의 커다란 사진이 너무 예쁘고 이야기도 재미나다. 다만 여러 마을을 이야기하다 보니 각 마을에 대한 이야기의 호흡이 짧고, 사진이 예쁜 두 곳을 제외한 아프리카와 남미쪽의 도시들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어떻든, 24년간 130개국 2500도시나 다녀온 그가 너무나 부러웠고, 나는 이 책 덕분에(??ㅠ.ㅠ.) 가고 싶은 마을이 몇 곳 더 추가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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