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소설을 죽어라 보던 때가 있었다. 너무 많이 읽어 제목을 보면 나중에 읽었나? 안 읽었나? 가끔은 고민도 해야 할 정도로..

음식도 편식이 생기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취향이 바뀌던데, 책도 그런 것 같다.  활자를 대하지 않으면 불안한 탓에 책을 늘 가까이 하긴 했지만, 바쁜 생활 탓에 집중을 빨리 읽어 내지 못하는 소설을 멀리 하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습관이 되어 근래 시간이 넉넉함에도 소설책을 근처에는 잘 가지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좀 읽어볼까 하다가 2011년 좋은 소설 중에 [두근두근 내 인생]이 있는 것을 보고 집에 있으면서도 읽지 않았던 김애란의 책 [달려라, 아비]를 읽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제목과 같은 첫 소설[달려라, 아비]부터 인상적이다. 비교적 젊은 세대에 속하는 그의 글은 여느 젊은 작가들처럼 톡톡 튀고, 나름의 문체를 가지고 있고, 또 우울하기도 하다.

현대 생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버지의 부재不在는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아버지(달려라, 아비,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사랑의 인사 등)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 [노크하지 않는 집]을 읽으면서는 언젠가 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었던 것 같은 제목도 생각나지 않은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야기는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통을 뒤져 그 집의 생활을 알 수 있게 되는 뭐...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간단한 물건으로 대변되기도 하는 인간이지만, 누구나 아무개씨로 되어 버리는 사회를 본다.

시기를 달리해 문학지에 발표된 소설들이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아버지의 부재不在’와 ‘존재하는 나,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나’의 모습이 모두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서걱서걱 잘 씹히지 않는 밥알 같다. 아마도 너무 적나라해서 그럴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그의 첫 장편이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을 찾아 읽어보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