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함길수 글 사진 / 상상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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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인상적이다.

하늘로 뿌리를 거꾸로 하고 섰다는 전설의 나무가 햇살 때문인지,

포토샵으로 처리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바오밥 나무의 진한 색감이 더더욱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여행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핑계를 대며 별점을 깎아내린다.

 

이건 뭐야? 여행 가이드북이야?

이건 뭐야? 실연 여행이야?

이건 뭐야? 사진집이야?

기타 등등의 이유로

 

보통의 사람들이 투어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곳만 다니며, 가이드북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책은 아니다.

사람이 그리우니 그 곳 그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글자가 폰트가 작은 걸 봐서는 글 보다는 사진에 무게가 한참 많이 실린 것이 맞다.

좀더 감정의 이입이 되면서 사진으로나마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조금 덜 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 책의 경우 내겐 조금 아쉽다.

 

그래도

다행히 실연 여행은 아니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온 이라 그런 시간들이 묻어나는 글귀가 좋다.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상공에서의 열기구 여행도

뉴질랜드, 프란츠요제르 빙하도

알래스카, 앵커리지 마타누스카 빙하도

탄자니아, 타랑기레 국립공원의 코끼리를 둘러보는 투어도

좋지만

 

우간다 국립 발레리노 리차드

노르웨이 Mr.Yoon의 어머니 Mrs.Beth

방글라데시 벽돌 공장에서의 그 손의 주인공

케냐 고로고초 쓰레기 마을, 지라니 합창단의 닉슨과 잠브레스 등

그가 그리워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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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당신에게 시리즈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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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하다는 사람들. 단 한 시간만이라도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게 공세리성당을 추천해 드린다. 무릎을 오그리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얼마간 가만히 있어보시길. 왜 그런 시간이 필요한지는 그렇게 있어보면 안다. 말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꼭 그렇게 해보시길. 때로는 견딜 수 없이 외로울 때, 그럴 때 가보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 때. 그런 때 말이다.

120p

 

#038

잠시만이라도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1박2일로 떠나자니 마음이 편치 않을 때, 강화도 어떨까. 바다가 있고 갈매기 울음소리가 있고 마음 쉬기 좋은 아담한 사찰도 있다. 그냥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 신고 지갑만 주머니에 푹 찔러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면 된다.

 

 

 

출사지로 꽤나 이름난 곳들도 많은데, 그의 사진과 글 덕분에 풍경은 고요해진다.

거의 대부분은 들어봤음 직하거나 영화의 한 장면에서 혹은 멋진 출사지로 이름을 올린 글 등에서 본 곳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과 사진에 새삼 새롭게 인식되는 곳. 국문학을 전공한 이력탓?일까? 글이 좋다. 편하면서도 새롭게 재미나게 읽어진다.

 

 

각 꼭지의 끝부분에 TRAVEL NOTE 부분에 각 장소들이 언제 가면 가장 좋은지 등과 숙박지, 맛집 등이 눈에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있는 팁이 좋다.
많은 장소들을 둘러보아 좋았지만, 다만 각 장소들에 대한 감상 등이 조금 짧아 아쉬웠다.
 

 

나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난 누군가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일은 좋은 음악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다.

#011

 

최갑수가 보여주는 풍경을 함께 따라가는 여정도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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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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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정리됐다고 해도 떠나고 보면 아무것도 정리도니 것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치히 않는 기억들도 분명 있습니다. 인간이기에 내일도 어제와 똑같은 기억을 안고 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지구를 몇 바퀴쯤 돌아온 이곳에서, 내일은 오늘과는 분명 다를 거라고 나는 믿습니다.

 

그곳에 기억을 묻다 中 239

 

두브로브니크의 그 황홀한 모습의 사진 때문에 크로아티아에 관한 환상이 있다. 그래서 크로아티아에 관한 책을 몇 권 봤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흔히 크로아티아하면 나오는 자그레브, 플리트비체,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 정도인데

아래 위로 긴 크로아티아를 지방별로 돌아본다. 이스트라 반도, 자그레브구역, 디나라 알프스, 달마티아 지방과 아드리아해 근교로 나누어져 작은 마을도 많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도 따뜻하다.

 

진짜 여행은 혼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여행자들은 혼자이면서, 또한 혼자가 아니다. 이 세상 어디든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내주는 친구들이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여행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다만 지레 지른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뿐이다.

사랑, 풍경보다 아름다운 中 139p

 

그녀와의 추억이 어린 곳을 되살펴가는 두 번째의 여행이라 우리는 좀더 상세하게 크로아티아 곳곳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에는 여자분의 글인가 싶을 정도로 섬세한 감정을 따라 가다 보니 크로아티아에서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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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구름속의 산책
지진희 엮음 / 시드포스트(SEEDPOST)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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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며 드는 계속 드는 의문

 

정말 지진희씨는 와인 초보 맞을까?

이렇게 와인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경비가 많이 들까?

맘에 안 들지 모르겠지만 너무 부르조아틱한 여행이었다. 와인을 먹기 위해 가게 되는 많은 전통 레스토랑에서의 음식들도 그렇고....

 

와인하면 프랑스, 이탈리아산이나 미국산, 칠레산 정도로 알고 있는 나로서는 조금 어려운 와인 여행이었다.

잠깐 다녀본 이탈리아에서 맛본 와인은 맛은 있었지만 이렇게나 이탈리아 안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와인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로마지역과 피렌체 지역, 밀라노 주변으로 나뉘어 레스토랑을 돌고 와인들을 시음한다.

또 이탈리아의 음식들이 그리워 서울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돌아보며 와인을 시음한다.

 

친구와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맛을 낸다고 하지만, 사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그 둘의 공통점이다.

와인바에 앉아 300년의 전통을 담다 中 101

 

이런 기분 언제쯤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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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hug! 아프리카
김영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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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유명 맥주 터스커를 마시며

 

“One Tucker baridi(=cold)"가

“One Tucker" 되는 날까지 두어 달이 넘는 기간 아프리카를 종횡무진 다니는 이야기이다.

아프리칸의 꿈틀거리는 생명력 때문이었을까? 그의 최근 책 [소금 사막]보다 훨씬 생동감 있다.

각 글귀의 끝에 달려 있는 코멘트도 위트 있으면서 재미있고 말이다.

 

빅토리아 폭포를 보는 데도 짐바브웨에서 또 잠비아에서

사파리도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에서 드라이빙 사파리 Driving safari, 칼라하리 사막의 오카방고 델타에서 워킹 사파리Walking safari까지2박3일 사하라 패키지 투어, 말리에서 팀북투와 도곤 컨트리를 떠나는 7박 8일 간의 서부 아프리카의 사하라 투어까지(물론 일정이 당겨지긴 했으나)...

 

영화 <카사블랑카>로 가보고 싶었던 카사블랑카는 실제로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겨줘

갑자기 가게 되는 아프리카의 어디? 말리. 쌀집아저씨가 본 최악의 도시까지.

 

매연과 소음, 헐벗음과 굶주림, 거지와 부랑아·····. 세상에 첨 봤다. 한 국가의 수도라는 게 이럴 수가 있나? 우간다도 탄자니아도 보츠와나도, 여기에 비하면 하늘이다

오, 하나님! 제발 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주세요! Please! 318p

 

유럽보다 더 유럽 같은 아프리카 케이프 타운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이트 샌드white sand가 있는 나미비아를 가려다 입국도 못하고 같은 비행기를 두 번 타게 되는 황당한 일도...

종일 코스로 드라켄즈버그의 산악 승마를 하다 엉덩이 까진 이야기며

아프리카 남단에서 북단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 남아공 더번에서 출발하여 모로코 마라케시까지 9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요하네스버그,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갔다가 마라케시까지 24시간만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차라리 황당하기 그지없다.

 

물론 아프리카 직항이 생기기도 전의 여행이긴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을까? 

 

시장 바로 옆에는 버스 종점이 있다. 길게 늘어선 줄들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소음. 버스를 타려고 아귀다툼하는 사람들. 오고 가며 소리치는 사람들. 무질서와 혼돈, 아수라장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아! 바로 그때 가 가슴 속에서 무언가 뭉클거린다.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쿵쾅쿵쾅 심장을 두드린다. 이게 뭘까?

아프리카 여행이 끝나는 날, 쿠마시의 노천 시장에서 나느 그 답을 찾았다. 바글거리는 시커먼 그들에게서 나는 꿈틀거리는 생명을 보았다. 살아있다는 것! 마치 갓 건져 올린 생선이 펄떡이스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펄떡였다. 날것처럼 살아 있었다. 생명의 힘! 내가 살아온 곳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원초적 생명이 거기에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꿈틀거림이었다.

'나는 왜 아프리카에 왔을까?‘에 대한 대답 中 352-353p

 

원초적 생명력이라... 

그는 이런 답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를 다녀왔단다.

 

가나Ghana에 살고 있던 친구를 만나러 가려다가도 너무나 먼 물리적 거리감때문에 망설이다 결국 못 가 보고 말았는데.

어떤 답을 얻건 아프리카를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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