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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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기도 하고 지랄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야 안 곪아요.

참는 게 능사가 아니야.“

싸우기도 하고 지랄도 하고 中 34p

 

사시실 작가에 대해서도, 책에 관한 정보도 거의 없이, 트위터리안 중 소개를 받아, 라디오 작가의 책이라는 정도의 팁만 가지고 책을 대했다. 그러다 보니 이름으로 작가가 남자인가? 했는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말랑말랑했다. 왜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봤을까? 싶다. ^^

 

현재는 라디오 작가를 쉬고(?? 내 지인 중에도 라디오 작가를 하고 싶어하는 방송작가가 있는데, 들어본 이야기로는 그쪽일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는데.. 벌써? 그만 뒀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작가 코스프레'도 하면서 글을 쓴단다.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물론 요즘도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이동 중이거나 할 때 대부분을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이 이야기도 방송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러하다면 그는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저녁 프로그램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잘 읽혀지기는 했는데,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아 왜일까? 생각해본다.

그 만한 나이의 사랑, 실연, 삶이 정말로, 징글징글하게 치열했던 것 같은데.... 방송 작가라 이렇게 예쁘게 글로 옮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사실 공감이 잘 되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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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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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는 하루키의 여행기 중에서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지중해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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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미술관 산책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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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른 책에서인가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만 해도 삼십 여개(정확하지는 않지만..)이상의 미술관이 있다고. 이 책은 파리의 그 모든 미술관을 모두 다니진 않는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무려 30만점에 달하는 방대한 소장품들 중에는 프랑스가 제국주의 시대의 주역 노릇을 할 때 약소국으로부터 뺏어온 것들(18P)'이 많아 필자가 썩 내켜 하지 않은 루부르를 비롯하여 시대별 묶음이라 할 수 있는 오르세, 퐁피두를 포함, 모로, 오랑주리, 로댕, 유럽사진, 베르샤유까지 8개의 미술관을 아주 여유롭게 하지만 의외로 상세하고 자세하게 돌아본다.

 

책의 후기에 필자가 이렇게 선정한 이유가 나와 있다. 조잡한 안내서 하나에도 큰 도움을 받았던 본인의 경험으로 파리 미술관을 둘러볼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미술관으로 향해 가는 길이나 교통편도 그렇지만 미술관에서의 이동 경로 등도 함께 걷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어 가지 못하고 책으로 읽게 되는 갈증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정도다.

 

파리 미술관만 돌아보는 책은 전에도 읽은 적이 있지만 이 책의 다른 점은 작가가 선정한 미술관은 아주 괜찮은 공원들과 주요 관광지나 카페 등을 set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튈르리 공원-루브르-카루젤 개선문, 퐁 데자르 다리-오르세-뤽상부르 공원-센 강 좌안의 카페, 로댕 미술관-에펠탑-샤이요 궁 등으로 말이다. 제목 그대로 산책 코스를 잘 보여주고 있다.

 

16세기의 베니스 회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 세 거장의 작품들을 프랑스 포도주에 비교해 보기로 한다. 예를 들어 묵직하고 약간 어두운 틴토레토가 보르도산 레드 와인이라면, 우아한 티치아노는 부르고뉴 레드 와인, 밝고 화려한 베로네세는 알사스의 화이트 와인으로 표현하고 싶다. 그 외에 가볍고 화사한 폰토르모의 작품은 론 지방의 핑크색 로제 와인쯤 되지 않을까.

시간을 삼킨 예술의 궁전 中 29p

 

책 초입 부분에 루브르를 돌아보며 이탈리아 화가의 방을 보고 나며 적은 글을 보며

‘와!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고 표현력에 반해 버렸다. 계속 읽다보니 작가의 책 중 너무나 평화롭고 한가한 느낌의 여행이 인상적이었던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와는 많이 다르게 예리한 감각이 느껴진다.

 

실제 살던 지역이라 그럴까? 그냥 여행객이나 관광객은 절대 느껴질 수 없는 좁은 길까지도 누비며 다니며 섬세하게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나 작가에 관한 이야기, 작품에 대한 지식이나 이야기를 실제로 미술관을 돌며 도슨트docent를 따라 돌며 설명을 듣는 것처럼 자세하고도 재미나게 들려준다.

 

모처럼 만난 참 괜찮은 파리 미술관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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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어떤 날 1
김소연 외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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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여행이든 아쉽지 않은 끝은 없다. 그래서인지 여행이 끝날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은 ‘여행하는 동안 조금 더 잘 보낼걸.’ 여행이 가르쳐주는 것이 있다면 예컨대 그런 것 아닐까. 인생이라는 여행에서만큼은 그러지 말기를. 인생이 끝나갈 때조차 내 인생과 좀더 잘 지낼걸. 나의 지난 시절에게, 내가 지나온 친구들과 그 모든 사람들과 조금 더 잘 지낼 걸 하며 후회하지 않기를.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어렵게 떠난 여행의 빛나는 한 순간임을 알고, 내일보다 오늘을 더 부지런히 누리기를 마음에 새겨본다.

위서현 아나운서-단편영화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단편여행법 中 133p

 

불편하고 낯선 잠자리, 정쟁이가 된 심정으로 메뉴판을 찍어 나온 해괴한 요리, 이국의 언어와 알 수 없는 거리, 세포 하나하나까지 긴장하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 같은 기분. 젠장, 괜히 떠났어, 하고 후회해도 코 끝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궁둥이가 씰룩거리기 시작한다. 마법에 홀려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모든 순간은, 내겐 마법이다.

최상희 작가- 여행, 그것은 마법의 순간 中 161p

 

어떤 날에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에 대해 하는 화자들의 이야기 읽다보니

시시콜콜 다 내 이야기 같다.

나가서 투덜대면서, 피곤해 하면서도

안 가면 못 가면 발병 나는....

 

9명의 다양한 계통에 종사하는 이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계속 여행을 함께 하며 드는 생각 하나

‘언제 난 또 이런 저런 이유나 방법을 들어 여행을 떠나보나?’ ^^

 

참, 사족 하나

성미정 시인의 우다이푸르 가는 길, 화장실 이야기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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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착각이 아이를 망친다 - 0세부터 대학생까지
한미애 지음 / 일상이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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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파워 블로그가 되면 겨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엄마들도 한 권의 책이 뚝딱 나온다. 이 책은 일단 그렇지 않아 다르다.

태어나 커 가는 과정을 쭉 함께 보게 되고, 그 아이가 어느 덧 군 복무까지 마치고 나온 어엿한 나이의 성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 아이의 커 가는 역사와 그 아이로 인해 한 여자가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겪으며 엄마가 되어 가는 역사가 펼쳐진다.

교사이면서도 내 아이에 관해서는 다른 믿음, 다른 생각이라 어쩔 수 없이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로서 또, 교육이론가라 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그래도 많이 교육 받고 끊임 업이 연구하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사가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는 일대기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반성해본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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