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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 리메이크 앨범 Winter Wonderland
성시경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4년 12월
평점 :
사실 ‘난 이래. 그래서 뭐 어쩌라고?’하고 대놓고 하는 경우에 난 좀 삐딱해진다.
알았다고... 하면서 무시해버리는...
‘버터’라는 단어가 함께 다니는 성시경이라는 가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뭐 그렇다고 발라드 계통의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그의 노래를 많이 듣게 되기도 하니 아주 싫어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널리 알려진 노래도 아닌 노래까지 찾아가며 들을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리메이크 앨범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번 앨범은 요즘 앱을 통해 듣게 되는 ‘실시간 TOP100’이란 코너를 통해 앨범에 나와 있는 노래를 거의 듣게 되었다. 그러다 제대로 들어보자 싶어 크리스마스 앨범을 구입했다.
와! 10곡의 캐럴을 모두 영어로만 부른다. 마지막 한 곡은 듀엣곡 서비스.
그런데 영어로 부르는 노래 참, 편안하게 들린다. 모 프로그램에서 또는 모 광고에서 영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알겠다. 싶을 만큼.
겨우 초등 1학년인 녀석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영어 노래 참! 잘 부른다’한다. 그러면서 계속 틀어 달랜다. 그 바람에 다른 캐럴앨범들이 자꾸만 뒤로 밀리고 있다.^^
계속 반복해 듣다 보니 제일 맘에 든 곡은 3번 트랙으로 Ailee와 함께 부르는 [Baby, It's Cold Outside]이다. 처음엔 타 캐럴집에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라 그냥 무심히 흘려버렸는데, 대화체로 진행되는 노래가 들으면 들을수록 사랑스럽다.
이 앨범에서 성시경은 고음보다는 낮은음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를 달래는 아빠의 역할인지 조용히 저음으로 노래하는데 다른 사람 목소리인 것처럼 살짝 낯설기도 했지만 매력있다. 함께 연주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충분히 살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노래는 이 앨범 중에서도 제일 많이 REPEAT한 노래.
들을수록 드는 생각
아이돌 가수(?는 아니지 아마?^^)면 좋을 텐데...
그럼 해외에서도 잘 나갈 텐데.....
처음에 구입할 때는 캐럴 앨범을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많이 구했었다. 그런데 왠지 자꾸만 튀는 분위기의 노래들이 귀에 거슬려 결국엔 솔로 앨범들을 구입했다. 그렇게 쌓인 앨범들 중 자꾸만 듣게 되는 몇 가지는 모두 외국 연주자들.
성시경 윈터 원더랜드는 해가 좀 흘러도 즐겨듣는 캐럴집이 될 것이 분명하다. 참 편안하게 부른다. 처음 마이클 부블레 크리스마스 앨범을 들을 때처럼 너무 고전적인 편곡아니야? 하며 생각했었는데, 처음 들었던 winter wonderland도 사실 그런 느낌에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들을수록 매력 있다.
가끔 트럽펫이나 트롬본 같은 금관악기 편성이 있긴 하지만 어느 조용한 jazz bar에 앉아 중얼중얼하는 듯한 노래를 편하게 듣는 듣한 분위기랄까?
그러면서 한국가수가 부르는 영어캐럴앨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들었음 좋겠다...생각이 들 만큼.
암튼, 이 앨범 덕분에 성시경radio 만들어놓은 것도 더 많이 듣게 될 것 같고, 그의 음악적 행보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