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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무작정 찍어대기만 하다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즈음 처음 이 책을 우연히 접하고 충격이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오름의 모습, 바다의 모습을 가장 좋은 좋은 `빛`에서 잡아낸 파노라마 사이즈의 사진들
`찰나의 순간`을 잡아야하는 스피드 셔터의 경기 사진도 아닌데, 오름의 가장 멋진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사 계절을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오를 것을 생각하면ᆢ그래서 오름의 모습이 누구도 얻지 못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았다.
그런 그도 처음에는 여러 분야의 사진을 찍었고 두모악에서 굿판을 벌리는 사진들만을 모아놓은 전시를 봤을 땐 생소하기도 했다.
처음 갤러리 두모악을 갔을 때는 김영갑 작기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뒤 뜰을 힘겹게 산책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으니ᆢ
들고 찾아간 이 책에 사인을 부탁드릴까?하다가 그것조차 염치없다 싶어 말았는데,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가셨다는 뉴스를 접했다.
제주를 갈 때마다 갤러리 두모악을 간다. 무료였다가 차츰 주차장도 생기고 입장료도 생기고 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시가 또 어떤 사진으로 바뀌었나? 운동장이 바뀐 산책로 담장 아래 피었던 노란 수선화는 올 봄에도 꽃을 피울까? 궁금하다.
너무나 파헤져지고 있어
갈 때마다 변해가는 제주가 좀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오름의 모습을, 제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