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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 - 격렬하기 짝이 없는
유복렬 지음, 세린.세아 그림 / 눌와 / 2015년 12월
평점 :
육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는 어느 작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삶에서 맞이할 수 있는 가장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까지 말한다. 아이에게 맞춰 사느라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것이 부모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를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하면서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데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삶은 함께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아이가 부모의 불행한 얼굴을 보며 어떻게 기쁨 속에 성장할 수 있겠는가.
229p
대통령 회담 때 바로 옆에서 통역까지 하신 유명한 외교관 엄마와 두 딸의 ‘격렬하기 짝이 없는’ 해외 생활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에 이 책을 만나며 드는 생각이 ‘엄마가 외교관이라 아이들은 외국을 다니며 새로운 곳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언어들도 빨리 섭렵할 수 있어 좋겠다’ 하고 막연히 부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멋도 모르고
한국어-영어-프랑스어
미국에 이민을 간 친구가 아이들이 바이랭귀얼이어서 두 가지 언어가 다 느리다고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트라이링구얼이라니....거기다 스페인어까지 정말 대단히 부럽다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다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면 프랑스어도 못 쓰게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하던 아이들을 보니, 2-3년 간격으로 나라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문화와 다른 교육 환경에 놓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워킹맘의 힘든 자녀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좀더 바쁘고 국가 간 이동을 하는 워킹맘의 자녀들이라니...
해외 발령인 데도 ‘죽이 되든 밥이 되는 함께 산다’라는 대 전제위에 움직이는 네 가족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주말 부부 생활을 꽤 했던 나랑 비교되기도....ㅠ.ㅠ
새벽에 일어나 7시 조금 넘어 아이를 급하게 챙겨나서던 나의 모습도 오버랩되면서 아홉 살 큰 딸 세린이가 튀니지에 7시 5분 스쿨버스를 타려고 일어나 스스로 챙겨먹고 가는 이야기는 짠!하게 다가왔다.
프랑스에서 좌충우돌 적응하며 유치원에서 제일 처음 배운 말이금지와 억제를 뜻하는 ‘농(Non=No)’이라는 것이 좀 안타까웠지만, ‘국가가 키우는 프랑스 아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유학생활을 하던 친구 등에서 듣던 프랑스의 교육의 이야기에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프랑스 국민들은 육아가 전적으로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전액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프랑스는 아이가 태어나서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학비라고는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대학교 등록금은 차치하고라도 유치원 등록금마저도 부모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우리로서는 믿기 어려운 제도다. 프랑스는 국가가 모든 교육 시스템을 주도하는 철저한 공교육 체제를 유지한다. 만 3세부터의 의무교육, 무상교육, 무종교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모든 학위는 국가가 관리한다.
국가가 키우는 프랑스 아이들 中 49p
출산 휴가는 첫아이의 경우 출산 전 6주, 출산 후 10주다. 둘째아이부터는 출산 전 8주, 출산 후 18주다.(50p)
‘프랑스 전체 노동 가능 연령대 여성의 85%이상이 사회 활동을 한다.’(50p)
당연 이런 국가라면 여성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나오는 [프랑스의 힘, 교육]에서 ‘공동생활의 예절 교육, 가정에서부터’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모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라는 슬로건으로 1968년 ‘학생 혁명’으로 대학교 평준화까지 이뤄낸 그들이 누리는 교육의 평등은 부러울 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유를 만끽한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도 최대한 존중한다.
........
프랑스 부모한데 가장 치욕스러운 것은 자기 아이가 ‘버릇없다’고 지적을 받는 것이다. 아이가 떼쓰는 것을 r대로 다 받아주며 버릇없게 키우는 부모를 흉볼 때 ‘앙팡-루와’라는 표현을 쓴다. ‘꼬마 제왕’이라는 말로 아이가 집안의 왕처럼 군림하도록 내버려두는 육아 방식에 대한 비판이다. 아이가 집안의 왕이려면 부모는 몸종이어야 한다.
83-84p
프랑스 사람들이 각자의 자유를 구가하는 바탕에는 바로 절제와 인내라는 성장 과정의 훈련이 배어 있다.
88p
식사 예절이나 훈육의 일관성에 관한 내용은 정말 우리도 배울 점이 많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익숙해진 아이가 ‘선행학습’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와서 하는 말
“왜 다음 학년에 배울 것을 미리 공부하는 거죠? 그럼 학교에서는 뭘 하죠?” 아이의 얼굴은 정말 심각해보였다.
“아마 좀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겠지. 선행 학습을 한다고 해도 완전이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면 확실하게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럼 학교에서는 복습을 하는 거네요. 좀 이상해요.”
모범생 첫째의 굴욕, 59점! 中 121p
우리 나라 교육에서 늘 느끼는 불편한 진실을 외국을 다니며 공부하다 온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고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프랑스의 교육과 너무 차이나지 않는 가 말이다.
부모의 연식은 아이의 나이와 함께 간다고 한다. 또, 스스로 크는 아이들이 눈에 쑥쑥 들어온다.
워킹맘에다 국가간 이동이 많았던 그녀와 두 딸들의 좌충우돌 부모되기, 혹은 글로벌 숙녀로 성장하기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참 삽화로 들어간 두 딸 세린과 세아의 그림들이 깜찍하다.
프랑스 국민들은 육아가 전적으로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전액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프랑스는 아이가 태어나서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학비라고는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대학교 등록금은 차치하고라도 유치원 등록금마저도 부모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우리로서는 믿기 어려운 제도다. 프랑스는 국가가 모든 교육 시스템을 주도하는 철저한 공교육 체제를 유지한다. 만 3세부터의 의무교육, 무상교육, 무종교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모든 학위는 국가가 관리한다.
국가가 키우는 프랑스 아이들 中 49p
프랑스 사람들은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유를 만끽한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도 최대한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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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모한데 가장 치욕스러운 것은 자기 아이가 ‘버릇없다’고 지적을 받는 것이다. 아이가 떼쓰는 것을 r대로 다 받아주며 버릇없게 키우는 부모를 흉볼 때 ‘앙팡-루와’라는 표현을 쓴다. ‘꼬마 제왕’이라는 말로 아이가 집안의 왕처럼 군림하도록 내버려두는 육아 방식에 대한 비판이다. 아이가 집안의 왕이려면 부모는 몸종이어야 한다.
83-84p
프랑스 사람들이 각자의 자유를 구가하는 바탕에는 바로 절제와 인내라는 성장 과정의 훈련이 배어 있다.
88p
"왜 다음 학년에 배울 것을 미리 공부하는 거죠? 그럼 학교에서는 뭘 하죠?" 아이의 얼굴은 정말 심각해보였다.
"아마 좀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겠지. 선행 학습을 한다고 해도 완전이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면 확실하게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럼 학교에서는 복습을 하는 거네요. 좀 이상해요."
모범생 첫째의 굴욕, 59점! 中 121p
육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는 어느 작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삶에서 맞이할 수 있는 가장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까지 말한다. 아이에게 맞춰 사느라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것이 부모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를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하면서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데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삶은 함께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아이가 부모의 불행한 얼굴을 보며 어떻게 기쁨 속에 성장할 수 있겠는가.
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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