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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송이 수선화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피어싱, 히피같은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깡패같은 여자 오윤주. 눈빛이 좋은 별지기 김우태....어울리지 않아 보이던 두 사람이 일곱송이 수선화로 연결되고....별볼일 없이 작곡가에, G·M 스튜디오 사장에, 엔터테인먼트 음반 기획책임자, 카페 싸일런스 마다(^^)까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던 그녀와 별 때문에 모든 일상이 별과 함께 하기 위해사생활조차 없는 그.
너무나 갑자기 시력을 잃은 그녀는 씩씩하게(그녀의 생활은 한마디로 씩씩하다고 밖엔 달리 표현할 수가...) 삶을 살아내지만, 곁에서 보다 못한 우태가 천체를 관측하는 일이 주인 그도 너무나 중요한(하긴 누구라고, 눈이 중요하지 않을까만) 한쪽 눈의 각막을 떼어내어 주게 되는데.... 그도 태기산 개기월식에서 사고로 남아있던 한쪽 눈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황당한 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에서 묻어 나오는 강인한 생활력과 위트 있게, 밝게 살아가는지.. 신체의 장애가 그들의 삶의 정신력을 무릎 굽히게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별을 보던 사람이 별 볼일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같은 상황에서 본 윤주의 삶의 모습을 교훈삼아 환하게 웃으며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처럼 비교적(?) 해피 엔드로 맺게 된 것도 좋았고....계속 읽으면서도 어찌 이런 사랑이 싶으면서 너무나 소설적이야... 하다가도 그들의 삶의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건 김영랑 시인의 시 한 구절처럼 '찬란한 슬픔'이 느껴져 왔다. 조금 눈속임이긴 하지만, 장을 넘길 때마다 예쁜 선물 상자의 포장지처럼 좋은 사진과 글들.... 그리고 별자리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