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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지다 -상
시드니 셀던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통속적(어떤 의미로 그렇게 분류하는지도 모호해지고 있는 세상이지만^^) 소설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의 책들이 남발되는 경향이 많았다. 끝임없이 나오는 책의 내용의 공통점은 화려한 배역을 중심으로,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는 점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전철을 그대로 되밟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그의 책은 한 번 쥐면 빨랑 끝을 만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종군 기자 출신의 TV 프로그램 진행 다나 에반스. 그녀의 애인 제프 코너스.. 세르비아에서 데려온 양아들 외팔이 전쟁고아 케말.
'다나, 내가 당신을 잘 알지 못했다면∼ 치킨 리틀(끊임없이 재앙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는 사람)이 내사무실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오.∼'75
다나는 치킨 리틀의 경고를 처음부터 느꼈던 걸까?
인터뷰했던 너무나 훌륭한 가문의 게리 윈스롭의 참혹한 죽음으로 시작되는 다나의 의혹은 시작. 게리의 죽음으로 그 많은 모든 재산은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는데.... 현대의 성자로 추앙받던 테일러 윈스롭 가문의 1여 년의 걸친 일가족 5명의 죽음에 얽힌 과정을 되밟아 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아주 강력한 무리.. 그 집안과 연관된 이들에 얽힌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성자의 뒷모습에는 러시아 무기를 밀매하는 추악한 무기 상인의 모습이라니... 하긴 근래 소위 부자라는 이들이 그렇게 뭔가 뒤가 켕기는 일로 부를 축적하지 않은 경우가 거의 드물다고 하지만.
하지만 한참을 읽다가 느낀 건 너무나 무모한 모험을 벌이는 다나의 범죄를 추적하는 내용은 로마로, 벨기에에서 심지어 러시아를 가서 시베리아까지 휘저어 다니며 유명한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다니는 내용은 너무나 작위적이다.
게다가 별다른 개인적 상황이 없던 윈스롭가의 비극을 단순한 기자의 직감으로만 움직이게 만든 동기도 엷은데다 무모하리 만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전혀 그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함에도 ....그 많던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적의 편이 되어 버리거나, 곁에 없거나....
샤샤 쉬다노프 장관과 함께 간 시베리아의 지하 200미터 플루토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26 이야긴 nonfiction이긴 하지만 너무하네 싶었는데, 어라 실제 존재하던 13개의 지하 도시 중 하나란다....허걱...
아쉬운 뒷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지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