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안도현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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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내용에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 열일곱 살, 혹은 열 여덟 살~~ 몇 가지 후회~~화끈하게 가출 한 번 해보지 못했다는 것...어른들의 눈을 피해 꽁무니에 여자아이를 태우고 멋지게 달려보지 못했다는 것....'말이다. 작가의 이런 생각('내 어린 청춘에게 진 빚을 여기서 조금 갚고 싶다')에 나온 책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글귀와 잔잔한 그림에 마음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항간에 왜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틀린 표기로 제목까지 적었는냐고 논란이 되면서 중국집에 씌여진 '짜장면'을 두고, '자장면'을 사먹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이 많았던 책이다.

근데 여긴 중국집 배달 소년의 오토바이와 여자 애에 얽힌 이야기이지 정작 '짜장면'이나 '자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짬뽕이나 우동 정도....잘못 배달된 여러 중국식 고급요리들 이름 쭈~~욱 한 번.^^

그 모든 걸 해보고 '인생에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열입곱이나 열여덟 살쯤에 발생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른이란 열일곱, 열여덟 살에 대한 지루한 보충설명일 뿐이다.(117p)' 그렇다면 나의 열일곱 열여덟은 추억이 있지 않은 나의 청춘은 서글프다? 마지막 생각 하나...별 좋아하도 않는 짜장면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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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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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들어가는 말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단정적 어투로 '신화는 상징이다. 반쪽이다. 사신들이 신분증으로 가지고 다니던 부절이다. 두 통으로 작성된 계약서이다. 반쪽의 심볼론이다. 도끼자루다. 잘 알고 있는 이 시대와 아득한 선사 시대, 우리가 짐작도 할 수 없는 미지의 시대 사이에 신화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신화는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인지도 모른다.(29p)'라고 한다. 거기에 보태고 싶은 말.....그런 모두 이유를 포함해서, 거기에 덧붙여 '신화는 재미있다.'라고.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등등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라는 부제에 걸맞게 꾸며진 이야기들이 아주 재미난 어투...꼭 희곡의 대사를 읽는 것 같은 글귀가 이윤기님이 마치 神話 이야기꾼으로서의 흥이 올라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1편보다 훨씬 재미있게 쓰여졌다. 1편보다 더 나은 2편이 없다는 이야기를 뒤엎을만하게...

물론 우리보다 더욱 신화에 관심이 많고, 궁금해하고, 상상하던 이들이 서양의 화가들과 조각가, 건축가들이라는 것도 함께 알게 됐다. 그 사진들에 설명으로 붙여진 설명들은 어찌나 유머러스하던지......

게다가 이집트의 신화 등이 그리스 로마 신화로 흡수된 예가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10장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면 편에서 바빌로니아 신화의 '퓌라모스와 티스베' 그리스·로마 신화에 편입됐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신화는 어렸을 때 읽을수록 좋다는 이야길 하시는 데 이 책도 과연 그럴 수-왜냐면 너무 적나라한 그림에 눈이 돌려져, 글이 제대로 눈에 들어올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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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우리 술 기행
허시명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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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를 찾아보지 않으면 어떤 종류의 책인지 애매 모호했던 [사랑의 기억만 가지고 가라]라는 제목의 역사 기행이 인상적이었던 저자 덕분에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차례에서부터 놀라웠던 건 '우리나라에 무신 술이 이래 많노?'였다. 게다가 막걸리 같은 경우는 생산하는 곳만 천 여 곳에 이른다니 한마디로 '오! 놀라워라∼'였다.

하지만 너무 소규모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경우조차 엄청난 세금이 과세되는 등의 내용을 읽으면서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비법(?)처럼 전해지는 주류 제조법은 여러 금지 단계를 거쳐 불과 20여 년부터 본격 빚기 시작한 곳이 많았는데, 제대로 전수됐을까, 전수될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게다가 술 종류도 우찌되는 건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고, 제조 방법에 나오는 재료라던가, 도구들의 이름은 너무나 생소했다. 거의 다 읽을 무렵에야 사전처럼 용어해설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읽어봐도 모르는 게 있더구먼요. ㅋㅋㅋ

지역별 특색을 지닌 술들이라 거의 접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지역 특산물로 그 지역에서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고, 다른 한 편으로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 프랑스의 와인 등 나라하면 떠오르는 대한민국 대표할 고유의 술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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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4 세계인문기행 4
이경덕 지음 / 예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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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워 알지 못하는 내 눈에 든 티끌같은 것일까?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유행가의 가사의 일부처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여서인가? 日本이라는 말에는 다들 화들짝 놀라면 밑도 끝도 없는 증오심을 불태운다. 게다가 관련도서라고 나오는 내용도 '∼있다' 와 '∼없다' 식으로 단정적으로 말하면서 가볍게 문화를 비방하거나 그 비방을 다시 공격하는 내용의 글들만으론 '알지 못하는 적(?)'에 대해 '이기지 못할' 거란 생각을 끝임없이 가지게 했다.

중국이라던가 다른 나라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하면서 왜? 일본 역사와 관련된 책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을 여러 번 가지게 된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돼 반갑게 맞았다. 큰 도시 중심이어서 시대별로 역사를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고, 여느 예담 책처럼 다양하게 구비(?)된 도판들이 많아 좋았다. 물론 日本國際觀光振興會(JNTO)에서 제공한 사진 자료는 좀 화질이 떨어졌고, 나머지 사진은 우찌된 겐지 밝혀지지 않고 있고, 사진이 너무 많아서 나타난 부작용이겠지만 글과 사진이 어긋지고 있는 곳도 더러 있었다.

게다가 일본열도의 지도 문제인데, 머리말쯤에 나와 있어야는 지도가 각부마다 들어가서 나타났는데, 그런 것보다 각 파트별로는 좀더 확대된 지도가 나왔음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특히 제3부 같은 경우엔 지도에 있지 않는 도시 순례가 있어 좀 당황스러웠으니까. 근데 계속 읽으면서 에고에고..... 도시 순례만 하다보니 일본열도가 어떻게 나누어지는 지도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 큐수, 홋카이도는 알겠는데 중간 동강은 어떻게 되는냐구요? 지역도, 동강져 나오는 역사도 전체를 먼저 분류해주고 이야기가 시작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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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와 命 - 외길 자생 풍수가의 풍수 에세이
조광 지음 / 열린문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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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 책을 열 때마다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머리말을 읽고 들어가나 그냥 다 읽고 나서 한 번 보나 고민하게 된다. 대체로 소설의 경우는 이야기에 관한 언급이 나와 있을까 우려해서 안 읽고 지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시집이나 기타 다른 서적의 경우는 책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편이다.

그런데, 차례에 소제목이 많은 것도 의심스럽더니 머리말에 뒤에 추천으로 들어있는 아내의 글까지 수상했다. 여지껏 읽어오던 풍수에 관한 책과는 맥을 좀 달리 하나 싶게, 처음엔 소설처럼 전개되는가 싶더니만 여기저기서 따온 조각얘기들의 짜깁기에 갈수록 짧은 내용의 문장들이 설명을 생략하고 자화자찬의 내용들의 되풀이였다.

그의 공부가 얕음이 문제인지, 많이 알고 있지만 글로 옮기는 기교의 미숙인지는 모르겠지만 황당한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풍수는 주역에 의한 음양 오행이 다 망쳐놓았음을 밝혀둔다.(142p)'는 둥, 물형론에 빠지지 말고 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에 치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구체적 방법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음택을 주로 보나 본데 주먹구구식으로 이야기가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어리러울 지경이었다. 킬링타임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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