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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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스트와 매저키스트의 계속적 결합. 너무 강한 언어로 얘기했나.... 물리고 물리는 외사랑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집합.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서로는 원하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서로 잘못 채운 단추 마냥 헛도는 느낌이랄까.

지독히도 우울한 내용이었다. 삼십 여 년의 시절을 오르내리며 전개되는 내용으로 불안한 시국으로 인한 시대적으로 청년들이 겪었던 슬픈 국가에 얽힌 얘기며, 4명의 얽히고 설킨 애증도 내내 우울한 필체로 흘렀다. 예전의 작가에게서 느끼던 것과는 다소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 글이었다고나 할까. 절필 시기를 겪으며 나온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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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3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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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아쉬움이 역사 스페셜을 시리즈로 읽으면서도 항상 같다. 항상 늘 나오는 시대, 나오는 지역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말이다. 역사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조선이야기이고, 빈약한 고려이야기에, 삼국시대는 거의 신라에 백제, 고구려 사료의 빈약함이다.

언젠가 '아! 고구려'라고 하는 전시회가 있었는데, 이 역사 스페셜을 읽으며 떠오르는 건 '아! 백제'다. 고구려는 현재 많은 부분이 중국에 속해 있는 지역이라 좀 그렇다 치더라도 거의 모든 부분이 남한 지역에 속해 있는데, 왜 그리도 빈약한 것인지. 삼국시대의 패전국이라고 치부해버리긴 좀 너무 한 것 아닌가 싶다.

처음의 그 상큼하던(?) 이야기들이 이제 정형화되어 버린 탓인지 인상적이진 못했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건 '400년 전의 편지'였다. 공평한 재산분배며, 남편을 지칭하는 용어라든가 - 고려 시대정도 까지는 남녀가 평등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조선 중기(임진왜란전)까지도 남녀평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궁중문화는 글로 많이 남겨져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지만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잘 볼 수 없는데, 무덤에서 발견된 그 편지는 시사하는 그런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커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같다. 그런 의미로 '요리 백과 [음식 디미방]'과 '조선 시대 궁녀는 전문직이었다' 등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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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작은도서관 21
송재찬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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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학생들 추천 도서로 있었던 기억이 나 빌려 읽게 됐다. 실제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늑대와 사냥꾼을 빌려와 쓰게 됐다고 한다. 늑대라 불리는 괴롭히는 친구와 그 무리들. 늘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승호와 미국에서 살다온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균이의 이야기는 내내 우울했다.

근데 읽어가면서 계속 느낀 것이 '정말 있었던 일을 소재로 한 것이 맞을까?'하는 의문이었다. 가까이에서 애들과 늘 함께 지내면서 천사 같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일도 있었던 적이 없는 지라...초등학생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더라도 어른들을 흉내내는 아니 어쩌면 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과연 어린이들이 그럴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뭐랄까...오히려 이 책을 읽고 그런 일을 흉내내게 된다면 더 더욱 좋지 않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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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윌러 지음 / 시공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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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처음 이 책이 온 것은 93년 가을이니 거의 십 년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문득 문득 떠오르는 책이다. 여름에 이 책의 후속편에 관한 작은 기사를 하나 읽게 돼 다시금 꺼내어 들었다. 로버트 제임스 월러 작가가 킨케이드와 프렌체스카에 관한 뒷이야기를 썼는데 극적인 어떤 내용이 없다고 출판사에서 서로 출판을 꺼려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오와의 자그마한 마을에 히피적인 마지막 카우보이 같은 사진 작가이면서 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가 길을 물으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역의 열정을 숨기고 촌부가 되어버린 프란체스카 존슨과의 나흘 간의 만남 뒤 죽음이 하는 날까지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얘기...

통속적 소설의 테두리 안에 있지만 다시 읽으며 새삼 느끼는 건 꽤 동양적인(?-적절한 표현이 없어서) 사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원작의 느낌인지 번역가의 느낌인지...그렇게 순식간에 열정적으로 사랑을 느껴버린 그들의 감정이 나이 탓이었을까... 무지 잔잔하게 흐르는 느낌이었다.

이 가슴 아린 사랑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 봐도 후속 편이 나올 말한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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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스튜 - 2002년 제2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지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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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부터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처음 대하게 됐을 땐 도서관에서 지난해의 책까지 찾아가며 읽어오던 습관으로 읽던 이 책이 사실 몇 년 전부터는 그닥....해가 바뀌면서 나타나는 경향 등을 알 수 있던 책이 이젠 단순한 습관으로 굳어진 듯한 느낌에, 수상에조차 판매량을 감안한 작품이 선정된다는 입소문까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상자가 낯설었고, 제목도 눈에 뜨여 이젠 그만 읽을까하던 이 책을 다시 손에 쥐게 됐다. 아하!!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몇 년 전에 정기 구독을 하던 월간지에서 얼마 동안 연재된 적이 있던 이가 바로 권지예 씨란 걸 알게 됐다. 프랑스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새삼 다른 육아 환경 등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콩트 형식으로 아주 위트 있는 글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그의 소설은 그런 느낌을 거의 가질 순 없었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른 글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 결국 끝까지 읽어도 그 이상은 새로운 걸 느낄 수 없었다. 그럼 올해도 괜히 접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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