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소나무 - 하
김원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일합방이 일어난 직후 1911년 남부지방 울산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남 중에서도 이쪽 지역을 배경으로 한 대하 소설은 처음이라 새로웠다. 허물어져 가는 백군수댁을 중심으로 백상충과 그 행랑채 식구들의 이야기로, 광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와 일본의 세상이 온 것으로 알고 방향을 선회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대종교, 불교, 야소교(크리스트교), 천도교 등의 종교의 내용들도 다양하게 언급되고..지역도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하지만 간도지방까지 범위를 넓혀 가는 내용이다.

어진이에서 주율스님으로 다시 농민 운동에 힘쓰는 석주율을 기본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너무나 이상주의적인 주인공을 신화적으로 만들어버려 오히려 반감이 가도록 만들어버린 게 단점이 아닌가 한다. 거의 성자(聖子)의 이미지로까지 그려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뒷 부분 이야기는 좀 역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러권으로 되어 있던 것을 3권으로 다시 묶여 나온 책으로 읽게 됐다. 각 권들도 만만찮은 분량이었지만 수월하게 읽혀지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영학의 진리체계
윤석철 지음 / 경문사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화론의 관점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과학 분야를 시작으로 여러 분야들을 넘나들며 경영학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의 특이한 이력 때문이었나 보다. 여러 기업들의 예를 들어가며 4가지 삶의 모형으로 대입시켜 본 이상적 경영 모델로 가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너 살고 나 살기'모형으로 가기 위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로 미국과 한국 기업의 성패들을 실례로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해가 쉬웠고, 그저 딱딱한 경영학의 부분만이 아닌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 많은 경우를 돌아 나온 결론으로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 속에서 '너 살고 나 살고'의 이상을 실현할 지혜를 찾아 무려 20개의 장을 누비며 탐구를 계속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도달한 것은 고작 仁과 義의 공존(共存)이다.(315p)'라니 조금은 허탈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
이주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계속 읽어가며 드는 생각, 고무줄 없는 팬티요,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 아닌가? 작가의 여러 책에서 나온 그림들의 설명을 피하고, 프랑스 하면 생각나는 시대를 느끼며 돌아볼 수 있는 큰 미술관들-루블, 오르세, 퐁피두 센터 등-를 모조리 빼버리고 나니 영~ 프랑스 미술 기행의 맛이 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 큰 미술관에 있는 많은 그림 중 다른 그림들이나 소품들을 언급하면서라도 다뤄줬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컸다.

글도 이젠 찍어내는 느낌처럼 와 닿는 면이 없는 것 같았다. 왤까? 작가의 글을 계속 읽다보니 식상해서 일까? 아님, 작가가 매너리즘에 빠진 글을 내가 읽어서 일까? 아님, 두 가지 모두 원인일까? 처음 읽었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의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시작되어 잔잔한 느낌의 <내 마음의 그림>과 함께 계속된 이주헌님의 미술 기행에 관한 책들에 대한 관심을 식히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노 1
천팡 / 조선일보사 / 1997년 11월
평점 :
절판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가까운 나라 중국의 이야기이고 출판 후 작가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곧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내용이 고위층의 부패에 관한 얘기인데, 계속 읽어나가면서도 남의 나라 얘기 같지가 않았다.

자본주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국에서 글 속에서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뒷 이야기들을 보니 북경부시장 자살 사건을 중심으로 권력 중심부의 비리를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이야기이다. 책의 문학적 의미는 거의 없는-말하자면 구성이 엉성한, 번역의 탓도 있을까? 큰 출판사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3권이란 부피로 까지 만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한마디로 별로 권하고 싶진 않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이란 책을 보면서 뭘 하는 분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난데없는 사진? 책 내용에 나와 있는 내용처럼 본래가 '사진가'였단다. 헉!!^^ 사실 이 책을 사게 된 연유도 힘들여 장만한 사진기가 오래 카메라백 안에만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읽게 되었다. 먼저 드는 생각 미리 읽게 되었으면 좋았을걸. 그럼 구입 때 조금 도움이 되었을까?

다음에 드는 생각...결국은 '백문이불여일견찍'이란 결론으로 시작된 내용은 '백문이불여일견찍'으로 끝난다는 사실. 예전의 사진에 관한 책들이 너무 전문적인 내용만이 실려 있어 꼭 카메라를 구입할 때 들어있던 '사용설명서'를 더 복잡하게-당연하지..여러 종류의 매뉴얼들이 있을 테니-해 놓은 느낌 밖에 없었는데 수필처럼 읽기 쉽게 적혀 있고 중간중간 기계적인 부분이 들어있어 좋았다. 고정관념을 한가지 버리게 된 것은 카메라의 자동촛점 등의 불신을 많이 버리게 됐다는 것.

이 책을 초보용으로 보시고 후편을 써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욱 기분 좋은 보너스..초판도 아닌데 직접 윤광준님이 사인한 책을 받게 돼 어찌나 기쁘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