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마 클럽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시공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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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예술적 측면에 관심이 없다며 '쉬운 문학'을 한다는 그이지만 다분히 현학적인 분위기의 책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곁에 두고도 한참을 미루다 읽게 된 건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서도 왠지 쉽사리 넘어가지 않았던 그 분위기 때문에 꺼려졌나 보다. 하지만 뭐 이번 책은 그 정도는 아니었고...

책사냥꾼 코르소에게 안겨진 임무...[아홉개의 문]이란 뒤마의 세 권밖에 없는 원본을 찾아가는 과정이 추리소설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삼총사]의 주인공들과 거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것과 함께 한 본 한 본 삽화의 다른 점을 찾아가며 풀이를 해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내용이었다.


고서들이 조연으로 엄청나게 등장하는 이 책을 읽다보니 이광주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 권]이 생각났다.  희귀본을 만질 때의 그 손놀림, 사랑 등을 느낄 수 있는 책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책 중의 코르소의 옛 여자친구 니콘의 다음 이야기는 글 중독인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들려주고 싶다.
"당신의 책은 지나치게 이기적이야. 고독해. 책은 둘이 함께 읽을 수 없고, 책을 펼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깨지는 거야. 당신처럼 오로지 책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내가 두려워하는 게 바고 그거야.(324P)"
삼총사를 다시 읽어보고 함께 했으면 더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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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불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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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나보다 했었다. 아니 달라고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런 느낌이 더욱 강했다고나 할까?

[세상의 모든 별은 다 라사에 뜬다]에서 본 인도와 [내 안의 깊은 계단]에 등장하고 그가 현재 거주하고 있다던 경주가 모두 나온다.

어느 월간지에 나와 있는 그의 인터뷰에 보면 예술가의 삶이란 공통적인 모티브로 처음에는 '그 화가의 예술적 삶의 근거는 에로티시즘이다.'라는 설정에서 에로티시즘만으로는 글이 안 되더라고 생각 후 '예술이라는 것은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에로티시즘을 고통과 연관시키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해 썼다고 하더군요.

미불이란 노화가의 이야기로, 원초적(?) 감각적으로 끌리는 성에 관한 관심(딸 나이보다 어린 정인(情人)을 두고 있고)... 그의 한국화에 원색적 그림은 어울린다고나 할까.
반가웠던 그의 신간이었는데...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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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의 지중해 문화기행 - 아름다운 문화 속의 매력적인 삶
이희수 지음 / 일빛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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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사진들을 만나게 되다 보면 산호빛 바다와 어우러지는 하얀 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을 많은데, 어딘고 하고 보면 지중해 근방일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런 사진들의 감각 때문에 '가보고 싶은 곳'이란 막연한 생각을 오래 하게 됐던 것 같다. 이희수 교수의 책은 전쟁으로 한참 시끄러울 즈음에 나왔던 [이슬람]에서 아주 인상적이어서 [세계문화기행]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됐다.


지중해 하면 늘상 유럽 남부쪽만 생각하곤 했었는데, 내겐 다소 멀리 느껴졌던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레바논 등을 아우르면서 아랍 문화권에 관한 곳들도 함께 소개되어 좋았다.


물론 늘 좋게 봐왔던 일빛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한 페이지에 지도와 내용의 지명이 다르게(288-289p의 튀니지의 하마메트와 함마메트) 나와 있는 다소 실망스런 모습에 사진도 선명하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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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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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니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눈을 감아봐.

입 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니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Naver image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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