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 이룸 해외문학 3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추미옥 옮김, 이승덕 감수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사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작가이다. 브라질의 작가로 중남미의 별이라고 하는데 남미 작가치곤 너무 낯설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란다. 그런 정도의 정보만 있고 제목이 관심을 끌게 해서 읽게 됐지만......3인칭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특이한 서술 형식이 일단 자꾸만 걸리더니 브라질 북동부 지역 출신 마카베아의 이야기는 아무리 빈민가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이렇게 살까 싶더니만 죽음조차 허망하기 짝이 없어 읽는 중에도 읽고난 후에도 내내 맘이 무겁다.

요즘 시쳇말로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 읽어내기 어려운 힘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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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7년 4월
구판절판


내 삶의 많은 부분은 이미 결정돼버렸다. 회사든 가정이든 이제 내 인생에 변수는 거의 없다. 파산이나 이혼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일이 생겨도 나라는 사람이 그게 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을 바에야 모험심과 열정 따위는 필요 없게 되며 따라서 현상유지 이상의 에너지가 분비되지 않는다. 어느정도 정점에 이른 사람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이상 자신의 속에서 미지와 신비를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두려움도 없지만 설렘 또한 없다.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또한 행복한 것도 아니다.

유리 가가린의 별 중-188쪽

나는 젊은이들을 그리 부러워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그리고 돈도, 능력 있는 친구도 갖고 있지 못하다. 뇌와 근육에 신선한 피가 흐르고 거기에 열정과 시간까지 넉넉하므로 그들 앞에는 수없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나의 경우 그 과정을 거쳐 도달한 곳이 지금의 이 자리이다. 젊음으로 되돌아가서 그 힘든 과정을 되풀이해 다시 이곳으로 오는 것보다는 이 지점에서 내가 가진 것을 충분히 누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나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늙어가는 사람들은 자기연민이 많고 따라서 점점 고독해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무척 현식적인 사람이다.

유리 가가린의 별 중-192-193쪽

많은 것을 잃어버렸으되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것은 먹먹한 일이다. 그러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참혹한 일이다. 시간은, 삶은, 씨스템은 그렇게 먹먹하고 참혹한 것이라고~

해설 거대한 고독, 인간의 지도 -신형철 중
-218-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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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새 책을 기다렸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비밀과 거짓말’ 이후 어두워진 그의 책이 조금 뭐랄까 낯설게 느껴져 어쩔까 하다가 이런저런 리뷰를 읽어보고는 망설이게 했던 책이다. 그래도 늦었지만 결국 은희경을 만나고 싶어 읽게 되었던 책이다. “더 이상 예전의 은희경을 만나기는 힘들겠구먼.“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하긴 여러 생의 시간들을 지나다 보면 장르를 달리하는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이 많지 않은가? 그의 새로운 길이 내게는 편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편안하지 않음'이 은희경이고, 또 세월과 함께  나이듦에 따라 칼날이 조금은 무디어지는 달라지는 은희경을 또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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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물론 여행서도 그 장면이나, 그 사람이나, 그 광경을 보게되면 느낌을 담는 수필이라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자꾸만 들리는 명성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 그냥 그렇게 66번루트를 따라 미국을 횡단하며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때론 풍경에 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젊은 치기의, 젊은 남자의 혈기 넘치는 감정(여자를 무지하게 그리워하는~~ 등)을 따라잡기 힘들다.  게다가 일정대로 움직일 필요도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주로 서부쪽에서의 이야기에서 난데없이 동부로 또 중부 어딘가로 널을 뛰는 내용의 편집이 맘에 들지 않는다.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 한 번쯤 미국인도 거의 시도하지 못하는 미국횡단을 꿈꿔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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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가지고 있던 '밑줄 그어주는 남자"가 영화때문에 다시 재간되었나? 해서 책 소개를 읽어봤더니 아니라 구입하게 됐다. 그 자극적 책 소개와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

홀로코스트를 감행했던 독일의 아픈 역사가 한 소년 미하엘의 역사가 되어 버린 이야기이다.  

우연히 만나 알게 된 한나와의 몇 개월 만의 만남 뒤에 갑작스런 여인의 사라짐.  다시 또 우연히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한나와 미하엘...거기서 알게 되는 용서할 수 없는 한나의 과거와 그 무거운 과거를 덮어버릴 정도의 문맹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한나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미하엘. 

가정을 가지게 되지만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미하엘이 다시 책 읽어주는 남자로 돌아가는 3부의 끝부분은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 나는 지난 오랜 세월 우리의 이야기가 정말로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진실되다고 생각하며, 바로 그런 까닭에 그것이 슬픈 이야기냐 아니면 행복한 이야기냐 하는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생각할 때면 이 사실만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무언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면 당시에 겪었던 마음의 상처들이 떠오르고, 내가 죄책감을 느낄 때면 당시의 죄책감이 다시 돌아온다." 231-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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