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라이브 2008 CONCERT, Monologue
김동률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역시나 기다린 만큼 실망시키지 않는 라이브 앨범이다.  올림픽 열릴 때마다 열리는 콘서트라고 우스개 소리가 있는 김동률의 모놀로그 콘서트를 보러 가지 못해 무척 기다렸던 앨범이다. yul님 홈페이지에서 첨에는 제작할 가능성이 없는 듯이 이야기를 해서 아쉬웠는데 생각보다 앨범 작업이 오래 걸렸다고 했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초대]라이브앨범과 많이 겹칠텐데 괜찮을까 하는 기우도 이번 콘서트에서는 재즈풍 등으로 많은 현란한 편곡이 있어서 같은 곡도 새로운 분위기였다. 사실 DVD 앨범이 없어 조금 서운하기는 했지만 -지난번 초대 콘서트는 직접 공연장을 찾아간 후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는 것도 있고, 또 그 실황을 본 후에 앨범을 들으면 더욱 좋았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특히 이번엔 무대가 더욱 멋졌다는 지인의 자랑도 확인해볼 겸- 그래도 충분히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또 yul의 홈을 들어가본 결과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Live DVD 나오기가 무척 힘든 상황일거라 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에필로그1장)장이 가장 활기 차서 좋았고, 프롤로그 앨범의 처음은 김동률의 조금은 발전한(??^&^) 노래 솜씨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편곡 중에 2곡을 함께 연속으로 연주하는 곡이 많아 CD도 3장이지만 많은 곡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 행복한 앨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여자

분위기가 어색하면 삼십 분도 참지 못하고
지루한 인간과 차를 마시면 하루가 불편하고
맛없는 식사를 하면 사흘쯤 기분이 나쁘고
모임에 나가면 불안에,
추워도 숄을 어깨에 걸치지 못하고
싫은 사람과 같이 일하면 일주일이 불행하고
싫은 사람과 술 마시면 일주일이 지나도 불쾌하고
좋아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독약이라도 마다 않는,
– 81쪽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은 여전하지만 때로 둥글어진 느낌이 詩의 곳곳에서 보인다. 또 예전의 그의 모습이 아니라며 입방아를 찍을 만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의 에세이에서처럼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힘이 더 생긴 것 같다고나 할까? 그의 나이 들어감이 좋아 보이는 그런 시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장바구니담기


그 여자

분위기가 어색하면 삼십 분도 참지 못하고
지루한 인간과 차를 마시면 하루가 불편하고
맛없는 식사를 하면 사흘쯤 기분이 나쁘고
모임에 나가면 불안에,
추워도 숄을 어깨에 걸치지 못하고
싫은 사람과 같이 일하면 일주일이 불행하고
싫은 사람과 술 마시면 일주일이 지나도 불쾌하고
좋아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독약이라도 마다 않는,
-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탱고 -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인터넷에 올린 글이 아닐까 싶게 이야기가 두서없이 진행되는 느낌에 장Chapter과 단락의 잦은 변경도 어색하다. 책의 사이에 너무 자주 등장하는 약간 그로테스크하기도 한 삽화, 책갈피에 있는 일러스트도 눈에 거슬린다.

책을 읽는 와중에 자꾸만 드는 생각. ‘구혜선이라는 배우가 직접 썼을까? 이렇게 초보 냄새가 너무나 나는 글을 본인 이름으로 내고 싶었을까?’ 생각하다,  ‘정말 바쁜 사람일텐데 이런 장편을 정말 썼을까? 그럼 참 대단하네. 그 와중에 긴 호흡의 글을 썼으니‘하는 생각이 번갈아 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배우 구혜선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탱고 -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절판


"연이씨의 젊음이 부러워요."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려 애쓰며 손가락으로 와인 잔을 비빈다.그의 손가락을 눈으로 좇으며 내 젊음에 대해 생각해본다.그는 웃음 섞인 어조로 말한다.
"젊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전 재산을 연이씨에게 줄 수도 있어요."게다가 젊음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자신이 살아온 완벽한 인생까지도 줄 수 있다고 한다.그는 어리석다.내 마음속에 그에 대한 반감이 이는 동시에 그를 향한 동정이 모두 사라진다.
내가 그보다 나은 것 같다.아니,내가 더 낫다.그의 나이가 되었을 때 맞닥뜨리는 현실이 어떤 것일지라도,그 누군가를 부러워하게 될지라도 나는 힘들게 일굴 내 인생을 누군가의 젊음과 맞바꾸려 하진 않을 것이다.어차피 흘러가는 게 시간이고 젊음 또한 흘러가게 마련이니까.내게 그것은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은 것일 뿐 차이가 없다.
그가 모르는 것이 있다.그는 내가 가진 젊음을 가져본 적이 있지만 나는 그가 가진 것을 단 한 번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그는 가져본 것을 또 갖고 싶어 한다.나는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을 동경하지만 반드시 갖고 싶지는 않다.물론 내가 그보다 어리기 때문에 하는 오만한 착각일지도 -77-7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