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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그 여자
분위기가 어색하면 삼십 분도 참지 못하고
지루한 인간과 차를 마시면 하루가 불편하고
맛없는 식사를 하면 사흘쯤 기분이 나쁘고
모임에 나가면 불안에,
추워도 숄을 어깨에 걸치지 못하고
싫은 사람과 같이 일하면 일주일이 불행하고
싫은 사람과 술 마시면 일주일이 지나도 불쾌하고
좋아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독약이라도 마다 않는,
– 81쪽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은 여전하지만 때로 둥글어진 느낌이 詩의 곳곳에서 보인다. 또 예전의 그의 모습이 아니라며 입방아를 찍을 만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의 에세이에서처럼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힘이 더 생긴 것 같다고나 할까? 그의 나이 들어감이 좋아 보이는 그런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