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씨의 젊음이 부러워요."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려 애쓰며 손가락으로 와인 잔을 비빈다.그의 손가락을 눈으로 좇으며 내 젊음에 대해 생각해본다.그는 웃음 섞인 어조로 말한다.
"젊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전 재산을 연이씨에게 줄 수도 있어요."게다가 젊음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자신이 살아온 완벽한 인생까지도 줄 수 있다고 한다.그는 어리석다.내 마음속에 그에 대한 반감이 이는 동시에 그를 향한 동정이 모두 사라진다.
내가 그보다 나은 것 같다.아니,내가 더 낫다.그의 나이가 되었을 때 맞닥뜨리는 현실이 어떤 것일지라도,그 누군가를 부러워하게 될지라도 나는 힘들게 일굴 내 인생을 누군가의 젊음과 맞바꾸려 하진 않을 것이다.어차피 흘러가는 게 시간이고 젊음 또한 흘러가게 마련이니까.내게 그것은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은 것일 뿐 차이가 없다.
그가 모르는 것이 있다.그는 내가 가진 젊음을 가져본 적이 있지만 나는 그가 가진 것을 단 한 번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그는 가져본 것을 또 갖고 싶어 한다.나는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을 동경하지만 반드시 갖고 싶지는 않다.물론 내가 그보다 어리기 때문에 하는 오만한 착각일지도 -77-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