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 살인사건
돈나 레온 지음, 황근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11월
품절


벨라우어는 한마디로 사람이 바랄 수 있는 가장 깨끗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도 누군가 커피에 청산가리를 넣었다. 브루네티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돈과 섹스였다. 뭐가 더 중요한 이유인지 순서는 중요하지 않았고, 두 번째 것은 흔히들 사랑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무엇이라 부르든 15년 동안 살인자들을 다루며 그는 이 법칙에서 어긋나는 예는 본 적이 거의 없었다.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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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파리가 로맨틱한 도시라면 뉴욕은 순간순간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는 전투적인 도시다. -69쪽 

뉴요커는 자기 갈 길을 선택하고, 어려움을 감수하겠노라 각오하고, 내 목소리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다.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어도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자신을 지키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잘난 사람이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 161쪽  

 [온더 로드] 때문에 박준이라는 이름의 책만 보면 눈이 혹한다. 서점에서 앉아서 읽어볼까하다가 결국 사고야 만 책이다.   뉴요커로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온더로드]처럼 있고, 이방인으로 들여다보는 뉴욕의 모습도 있다.  

나에게도 자유로워 보이던 뉴욕의, 맨하튼 거리에서의 사람들이 때로는 치열한 삶의 다른 모습으로 비춘다.  

미 서부에 살다 온 뉴요커가 됐던 친구의 말처럼 다소 느슨해보이고 느긋해 보이는 열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던 서부인들과는 달리 추운 겨울을 견디는 단단함이 느껴지는 뉴요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지만 이방인으로서의 들여다보기라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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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품절


뉴욕으로 모여든 이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분투한다. 그들이 사는 모습에는 리얼 라이프, 진짜 삶이 있었다. 파리가 로맨틱한 도시라면 뉴욕은 순간순간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는 전투적인 도시다. 그러기에 뉴욕에서는 순간순간이 중요하다.
prologue
‘An artist should please himself only especially if cannot please anyone else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지 못하면 당신이라도 즐겁게 살아’ 파트리크 밈란patrick Mimran-69쪽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 있는 인생도 꽤 괜찮지 않나? -96쪽

자연스러운 일상이어야 할 나이듦을 비일상적인 것으로 치부해온 것이 내가 충격을 받은 이유이다. 마치 나는 나이를 먹지 않을 것처럼 살아왔다. 늙는다는 것을 비극으로 바라본 까닭이다.

나는 내가 늙는 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미루고 있었다. 미룬다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나는 늘 너무 행복해지고 싶어 행복하지 못했다. 달라이 라마의 말대로라면 나는 이세상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많지 않았다.

늙는다는 것, 우리의 미래 중-111쪽

알게 모르게 외국인으로 사는 게 편해요. 너무 많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거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니까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어요. 현실 도피적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어요. 이곳에서 편하다는 건 내가 무슨 일을 하는데 누구한테 잘 보일 필요가 없고, 정치적을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뜻이에요.-158쪽

이방인으로 사는 게 나한테 맞나 봐요. 내가 어디에서 살든 일단 삶의 테두리를 선택할 수 있잖아요. -159쪽

뉴요커는 자기 갈 길을 선택하고, 어려움을 감수하겠노라 각오하고, 내 목소리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다.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어도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자신을 지키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잘난 사람이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161쪽

나를 지키며 살 수 있는 곳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 자연히 남의 시선보다는 나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훨씬 더 중요해져. 그리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

매놀로 블라닉 구두를 가진 여자는 거의 없어 -300쪽

행복한 열정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 인생은 오로지 당신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온전한 당신 삶을 선택하고 순간순간 즐겁게 사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행복과 안정적인 삶은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데서 온다.

epilogue -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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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이 책을 구입하고 몇 년을 그저 책장에 꽂혀있었다. 하드커버를 별루 좋아라 하지 않는 데다 만만치 않은 분량에 무슨 논문처럼 딱딱한 소제목들에다 독일인이 쓴 책. 그러다 우연히 꺼내어 읽어보니 웬걸 그 대학교재 같이 생긴 책을 들고서 키득키득 웃어가며 읽었다.   

여자가 쓴 책도 아닌데-하긴 남자가 썼으니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했을 수도 있을 테지만- 가끔씩 여자들이 보기에 이해 안 되는 행동들의 원인을 파헤쳐 놓은 것이 재미있다.  

 

남녀의 접근에서 승리자 행세를 하며 허풍쟁이로 멋쟁이로 변신하려 하고,(15P)  

정체성은 깨지기 손상되고 깨지기 쉬워 불안정한 상태라 떠벌리기 좋아하면서도(103P)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사람은 평생 동안 그를 따라다니는 불안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98P)  

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그래서 

독일인이어서 남자가 쓴 책이어서 더욱 재미난, 전혀 웃지 않으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코메디언이 말하는 진실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은 그래서 앞으로도 연구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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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절판


남녀가 서로 접근을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그만큼 더 서로 간에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저주다. 남자들은 가면을 쓰고 승리자 행세를 하며 허풍쟁이로 변신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여자와 자신을 차별화하며 자신이 멋진 사나이임을 과시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와 마음을 터놓고 친밀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기를 원한다.
개와 고양이의 진실 중 -15쪽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보통 사람들과 같이 선명한 윤곽을 지니는 형체가 아니라 세상 그 차체다.어머니는 아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갓난아기는 어머니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마음이 편해진다.어머니는 호흡하는 공기와도 같으며, 공간을 빛으로 채우는 태양과도 같으며, 그 무엇이 존재할 때의 형식 그 자체다. 따라서 어머니는 다른 형상과는 달리 윤곽이 없으며, 우주공간처럼 무한하다. 아이에게 어머니가 없다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충격으로 체험되며 세계가 자체가 변화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다른 곳에’존재하다가 다시 온다는 것이 아직 이해되지 않는다. 어머니가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일은 수차례 반복되고, 어머니 곁에 다른 인물들도 등장하고 나서야 비로소 아이는 어머니가 윤곽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세상 자체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활동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아이가 세상을 어머니와는 구분되는 안정적인 공간이라고 깨닫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어머니가 아이에게 세상 전체를 의미할 때 획득한 그녀의 특권적 지위는 그가 성장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97-98쪽

우리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남자는 깨지기 쉬운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정체성은 손상되기 쉽다. 즉, 남자의 역할은 허구이고 행동을 통해 획득한 신분 상태이며, 따라서 그것을 다시 잃을 수도 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충분히 남성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것은 그를 야금야금 좀 먹고 있다-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남성다움을 과시할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으므로 떠벌리기를 좋아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는 허풍쟁이, 자신을 부풀리는 습성이 있다. 그는 멋을 부린다.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소란을 떨며 자신을 연극화한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덮어버린다.
남자의 깨지기 쉬운 자아 -103쪽

남자는 진실과 거짓에 대해 평가할 때 여자와는 아주 다른 입장을 취한다. 여자는 어떤 사람이 현재의 실제 사실과 반대되는 것을 고의적으로 주장할 때 그 말을 거짓으로 여긴다. 반면에 남자는 진실에 대해 아주 역동적인 태도를 취한다.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손짓하여 부를 만한 가까운 거리에 들어와 있으면 남자들한테는 이미 진실이다.
남자와 진실 -112쪽

남녀간에 서로 다른 진실 개념이 존재하는 원인은, 남녀가 서로 다른 시간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연유된다.
남자와 진실 -113쪽

남자에게 내면은 위험한 구역이다. 그는 거기에 들어가기를 몹시 꺼린다. 그에게 그곳은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자칫하면 그는 자신의 남성적 정체성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감정 지뢰를 밟을 수 있다. 따라서 그는 자신에게 그 죽음의 구역에 발을 들여놓도록 강요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감을 품는다.
내면 세계에 대한 남자의 두려움 중-147쪽

남자는 그 자체가 타고난 회원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그는 남성회원들로 이루어진 클럽의 회원이다. 이 점이 그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예정해놓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단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에 대해 훈련받는다. 그 결과 그는 단체에 속해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되며, 오정의 동아리, 계파 그리고 도당을 형성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점은 여자들에게는 상당히 낯설다.
회원으로서의 남자 중-192쪽

여자들은 남자들이 허풍떨기와 우스갯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곤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은 정치나 기타 유사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게 되면, 갑자기 자기 개인에 대해 이야기해야하는 끔찍한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면 남자들은 말하기 곤혹스러운 자신의 감정을 언급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대화를 피하기 위해 남자들은 허풍을 떨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남자들의 이런 속사정을 알지 못하는 여자는 남자들의 그런 대화방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전혀 감이 없게 된다.
남자의 무리 중 -204쪽

남자는 모든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지 여자만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에게 경쟁은 유희이며 여자도 그 규칙을 마스터하고 있을 거라고 추정한다. 남자는 여자도 그것을 일종의 의식거행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이 의식은 위계질서 내에서 보다 나은 지위를 정복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기여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서로 충돌하게 되는 남자와 여자는 이런 식으로 서로를 대단히 공격적 존재라고 여긴다. 여자는 친근감을 표현한 것인데 남자는 이것을 노예적 제스처라고 잘못 해석하며, 여자는 남자를 야만적으로 여기게 된다. 또한 남자는 여자가 스스로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것뿐이며, 나아가 모든 말을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여자는 경쟁의 게임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모사 같은 존재라고 여기게 된다. 그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게임 규칙을 배우지 못한 것에서 발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207-208쪽

축구에서든 정치에서든 술은 억수같이 흐른다. 주로 축구팬들이 주기적으로 음주하는 술꾼들이다. 이들이 과음하는 시기는 주말마다 열리는 운동경기에서 무아지경을 체험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주중에 그들은 정상적인 시민이며 말짱한 정신으로 직업에 충실하다. 이들이게 축구 경기는 광란의 파티와 같다.
그런데 정치인들 중에는 만성적 음주자가 많다. 그 까닭은 항상 전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들에게 후원이나 긴장해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업적인 술꾼처럼 살아가는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는 술이 정치와 축구를 완전히 대신한다. 술은 남자를 유혹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술은 사람의 자기 비판능력을 잠식해서 결국 그 자리를 텅 비게 만든다.
술-217쪽

남자는 사랑을 통해 여자보다 더 많이 변신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이 변신을 행복으로 체험하면서 그 이류를 그녀 자신의 신비한 마력 때문이라고 여긴다면, 그녀는 남자에게서 허깨비 애인과 실제의 인간간의 격차를 나중에 발견하게 되더라도 불평해서는 안 된다. 남자는 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그만큼 퇴행할 때 겪는 낙차가 크다.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 그는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러나 그것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장미전쟁 중 -408-4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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