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디에도 없는 그곳, 노웨어 - 적도의 태평양에서 오로라의 북극까지
김지희 외 지음 / 예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지만 가기 힘들어 단지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았던 곳이나 아주 낯선 곳으로의 여행기이다.
나의 진정한 길벗 <론리 플래닛-남태평양과 마이크로네시아>는 투발루에 20쪽을 할애하고 있었다.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는 육지 면적을 다 합쳐봐야 마포구 정도. 서울의 20분의 1 면적밖에 안 된다. 그러니 여행자 안내센터나 브로슈어는 필요 없다. 공항이 있는 푸나푸티 섬에 은행과 우체국, 호텔과 택시회사, 중국 식당과 스쿠터가 있으니까.
5,000원을 주고 ‘DAERIM' 스쿠터를 빌렸다. 한국산 중고 대림 오토바이가 투발루에 와 있었다. 스쿠터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도는 데 40~50분이면 된다. 이게 푸나푸티 사람들이 대부분의 인생을 사는 세상의 전부.
“탈로파!”
‘부르릉 부르릉’ 마을을 취젓고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눈썹을 약간 치켜뜨며 눈인사를 한다. 푸나푸티의 인구가 4,500명. 한 사람 건너면 친구뻘이고, 두 사람 건너면 친척뻘이다. 그러니 1년에 200명이 채 되지 않는 방문객이 들어오면 당연히 투발루 사람들의 레이더에 잡힌다.
143p
태평양 한복판에 눕다-투발루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해 국토를 포기했다는 투발루는 여행객이라고는 환경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사람 몇 명 뿐이라는 투발루의 여행기는 더욱 인상적이다.
투바 공화국이라는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곳을 가느라 ‘크라스노야르스크까지 기차로만 3박 4일’(33p)도 모자라 거기서 ‘다시 아바칸까지 17시간 야간열차를 탄다. 아직 기절하지 않았다면 아바칸 역에서 키질행 버스에 올라 10시간만 더‘(33p) 달려... 오로지 북극곰에 꽂혀 알래스카 중에서도 제일 북쪽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카크토비크, 북위 78도 14분의 이름도 낯선 스발라르를 24시간 내내 백야현상을 보러 북극 체험하러, 마을 사람들 300명 중 250명이 한 건물에 사는 신기한 곳 위티어의 베키츠 타워 등 ...정말 제목 그대로 어디에도 없는 그곳을 여행가 또는 그만큼의 방랑벽이 있는 여러 명의 기자들이 글을 맛나게 쓰고 있다.
각 글의 말미에 있는 위치, 교통 등 information이 좋은데, 특히나 낯선 그곳들의 역사와 매력 포인트나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의 내용이 재미있다. 사진들도 다 기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