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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ㅣ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1
박종호 지음 / 풍월당 / 2018년 6월
평점 :
음악에 어설프게 발을 담궜으면서도 오히려 음악 관련 책은 잘 읽지 않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시리즈는 왠지 자꾸만 손이 갔고 편안한 이야기 진행에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책은 [유럽 음악 축제 순례기]였다. 유럽의 각 도시들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기간에 맞추어 방문을 하고, 공연을 보다니 하면서 부러워하면서 읽었다.
그 외에도 오페라 등 그의 예술기행은 계속 되었는데, 풍월당의 여러 행보도 그렇고 출판 풍월당의 첫 책이 '잘츠부르크'인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파리Paris'하면 미술과 관련이 있는 이들이 갔거나, 가고 싶은 도시인 것처럼 음악과 관련된 나라 중의 하나로 오스트리아를 빠트릴 수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 매년 방문한 것이 햇수로 15년이 넘은(17p)' 잘츠부르크는 박종호님의 구석구석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곳이 분명하다.
가본 적이 없는 내게도 모차르트와 관련이 많은 도시.
인구 겨우 15만의 자그마한 도시를 정말 샅샅이 둘러볼 수 있다.
우리 삶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우리 뜻대로 행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배하지 못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소유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소유하고 있다......
-예더만 중 37p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요한 미하엘 하이든, 카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구스타프 말러까지 잘츠부르크와 관련된 음악가들은 물론,
오스카 코코슈카, 슈테판 츠바이크, 구스타프 클림트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이들과 관련된 잘츠부르크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언제인가 브뤼셀에 살던 친구가 잘츠부르크를 갔다가 생각이 났다면 보내줬던 모차르트 생가에서 엽서처럼 안 가봤는데 보거나 들어본 곳들이 제법 나온다.
모차르테움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더욱 알려진 미라벨 궁전과 헬브룬 궁전와 카페 자허 까지 나온다.
잘츠부르크의 교외 잘츠 캄머구트. 온천도시 바트 이슐과 할슈타트 주변까지 책을 읽고 있으면 잘잘츠부르크 주변을 다 돌아보는 것 같다.
예술의 가치는 겉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올바른 정신성에 있다. 그것을 잊지 말자고, 결코 잃지 말자고 그들은 100년 동안 한결같이 이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38p
100년 동안 한 연극을 계속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인 '소금성'의 도시 잘츠부르크는 더욱 매력적이다. 잘츠부르크를 가게 된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할 것 같다. 단, 기간을 네 번의 계절 이상을 잡아야할 것 같고, 페스테벌을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친구가 이 책을 보니 내 생각이 났다며 전해준 책인데 오래도록 읽었고, 리뷰는 또 한참이나 지나 쓰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훑어보게 되었다.
볼수록 잘츠부르크가 더 가고 싶어지는 책이다.
사실 너무 디테일한 면이 없지 않아 잘츠부르크를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힘들기도 했다.
풍월당의 예술 여행 책이 '리스본'이라는데, 파두에 관한 여행이란다. 많이 궁금하기도 한데, 너무 잠깐 다녀온 리스본을 더 가보고 싶게 될까봐 꺼려지기도 한다.
세계는 넓고, 가고 싶은 곳은 너무나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