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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평점 :
처음 [구해줘]를 구입하고 나서도 웬지 끌리지 않아 한참동안 집에 두고서 읽지 않았던 기억이 나면 새삼 귀욤 뮈소에게 미안(??^^)까지 해진다. 하긴 처음 표지는 그닥 로맨스 소설스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문학적 가치를 논하기는 뭣하겠지만, 한 번 읽어보고 나니 뻔한 내용인 거 아냐? 하면서도 매번 기다려지고, 들고 있으면 정말 책장이 잘 넘어가는 데는 이견 異見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키볼드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오히려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최악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최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법이니까.
최대의 적, 그것은 두려움이다.
언제나.
126
마르탱은 자신이 아키볼드와 닮은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자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오랜 세월을 괴로워하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그들은 똑같은 아픔을 간직해온 셈이었다. 아키볼드를 체포하는 건 단순히 범죄자를 잡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탱은 아키볼드에 대한 수사가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치료 과정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긴 의자에 누워 심리 상담을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과거,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자아와 두려움을 직접 대면하는 것.
188-189
천하의 신출귀몰 예술품 도둑 아키볼드 맥린과 아키볼드에게 편집증이라도 걸린 듯 그를 잡기위해 혈안이 된 애송이 경찰 마르탱 보몽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키볼드의 발목을 잡는 건 마르탱이 아닌 림프절에서 간에까지 전이된 췌장에 생긴 악성 종양.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 나온 레녹스 병원의 엘리엇 쿠퍼 박사도 다시 만나게 된다. 30 여년 전 죽은 줄 알았던 발랑틴 덕분에 탑승대기구역 있던 운명들이 뒤바뀜을 하면서 역시나 뮈소답게(??) 해피 엔딩으로 끝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