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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저는 주목 신간을 고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소위 '광탈'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책읽기라는 것은 변함 없죠!!


 

1.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걷기. 단순히 두 다리로 걷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걷기에는 오묘한 힘이 있다. 고민이 있을 때 혹은 생각이 풀리지 않을 때 밖으로 나가 걷다보면 고민에 대한 답을 찾거나 생각이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걷기의 철학>,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등 걷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도 여럿 찾을 수 있다.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걷기가 가진 오묘한 힘을 믿는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걷기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는 걷는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자로 손꼽히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쓴 책이다. 그는 은퇴 후 콤포스텔라 길을 걸으며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난 그는 청소년 교화 단체 쇠이유(Seuil)’를 설립한다. 쇠이유는 세 달 동안 성인 동행자와 외국에서 2,000킬로미터를 함께 걷는 혁신적인 교육법을 가지고 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은 아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어른들의 노력과 사회의 문턱을 넘으려는 아이들의 의지가 담긴 책이다. 아이와 동행자의 생생한 증언과 각계 전문가의 설득력 있는 분석이 담긴 이 책은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는모든 이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걷기에 내재한 오묘한 힘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피파 마피아














한국 국가대표 축구에 있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문제가 많은 월드컵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박혔다. 감독이 공언한 말을 번복하는 것부터 시작해 실력을 배재한 소위 엔트으리라 불리는 선수 구성, 역대 최악의 경기력으로 월드컵을 마치고도 아무런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 축구협회까지. 인터넷 상에선 한국 축구계에 요즘 유행하는 말을 붙인 축피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모습은 대한민국 축구계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피파 마피아>란 책이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국제축구연맹 부패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탐사보도의 결정판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흡사 마피아를 연상케 하는 조직범죄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축구의 핵심 영역을 장악했다. 회장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며 오가는 뇌물, 월드컵 개최권이 카타르와 러시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는 엄중한 의혹, 방송 중계권을 둘러싼 만성적인 부패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제스포츠계에서 자행되는 범죄의 실상을 그 누구보다도 환히 아는 토마스 키스트너는 벌써 20년째 피파의 음험한 구석을 취재해온 전문기자다.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어떤 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단 한 명의 보스가 군림하는 패밀리! 돈과 더불어 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철권통치 조직, 그 이름이 바로 피파다. 이익조직이 아닌 공익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조 원을 주무르는 제프 블라터 체제의 실상을 철저하게 파헤친 이 책은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한 끈질긴 열정의 산물이며, 피파와 국제스포츠계뿐 아니라 각국 스포츠계의 실상이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탁월한 르포르타주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 축구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총을 든 아이들, 소년병

 













현대의 전쟁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총력전이다. 이때 국가는 성인 남성의 숫자가 모자라다면 성인 여성, 그마저도 힘들다면 청소년까지 동원한다. 64년 전 우리나라에서 발발한 한국전쟁 역시 학도병처럼 청소년이 전쟁에 동원됐다. 전쟁은 이처럼 끔찍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쟁의 위협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지만 다른 나라 중에는 여전히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곳이 많다.

 

<총을 든 아이들>은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곳, 그곳에서도 다른 이가 아닌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책이다. 폭력과 무력충돌이 전 세계 수많은 아동의 일상이 되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자는 이 책에서 시에라리온 반군 혁명연합전선(RUF)의 전직 소년병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소집단 토론을 실시하여 소년병이 폭력과 무력충돌의 복잡한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과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또한 이 책은 소년병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곳곳에 그대로 실려 있다. ‘소년병 만들기부터 소년병 되돌리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 끌어온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은 절묘하게 아이들의 목소리와 얽히면서 소년병 문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어찌 됐든 책장을 덮고 나면 그들 목소리가 한참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4. 위험한 동거

 













재앙과 다름없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졌다. 때문에 이제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핵발전소, 소위 원자력발전소라고 불리는 것에 관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고리 핵발전소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 일 수밖에 없다. 까딱하면 죽거나 피폭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위험한 동거>는 핵발전에 관한 책이다.

 

위험은 전기를 타고 흐른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위험한 동거>란 책은 핵발전으로 말미암은 위험경관을 찾아 고리, 월성, 울진, 영광의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통해 탈핵과 만난 밀양의 현장도 찾아 그 실상을 담았다. 또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핵발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게 과연 어떤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대한민국 핵발전의 현실을 알고 싶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다.

 

 

5. 뇌의 배신

 













현대인은 끊임없이 뇌를 굴려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동하면서 끊임없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한다. 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느낌에 스마트폰을 들거나 컴퓨터를 찾는다. 이런 현대인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뇌의 배신>이라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뇌의 배신>은 무조건 열심히, 바쁘게 사는 것이 곧 성공의 길이라 생각하는 집단 최면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왜 휴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인간을 해방시킬 것이라 믿었던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더 많은 업무를 하도록 만드는 굴레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우리의 삶은 아무 생각도 없이, 걱정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소중한 습관도 빼앗기게 되었다.

 

스웨덴의 신예 뇌과학자인 앤드류 스마트가 일중독자들로 가득 찬 세상을 비판하며, 일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행동이 왜 나태하고 게으른 자의 시간 낭비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통해 추적한다. 또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뇌의 기저 상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내세워, 이 상태가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일을 수행할 때에나 성과를 내고 싶다면 꼭 이런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내 뇌가 나를 어떻게 배신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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