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김소영씨는 오상진씨의 와이프로 알고있었고,
당인리 책 발전소가 있다는건 알았으나 그것이 오상진 김소영씨가 하는 서점이라는건 몰랐어요
그러다가 어느 동네서점의 글로 알게됐죠
김소영, 그리고 책 이야기를 담은 책. 진작 할 걸 그랬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몇개 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
인스타에 서평을 올리기도하고, 책에 대한 생각을 올리기도하는 사람
책방을 하는 이유는 그냥 좋아서

회사의 징계를 받고 1년동안 방송활동을 못하게되고, 10달동안 우두커니 사무실 자리를 지켜야했던 시간들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 책 읽는 일을 열달동안하면서 초한지,삼국지,서유기,조선왕조실록 등 대하소설이나 유명한 시리즈.전집을 읽었던 시간
만화를 읽기도 했는데, 같이 있던 사람이 '나도 정말 힘들 때 읽었던 책'이라고 이해해줬던 책이라는 존재
방송을 못하면서 사내 도서관(저자가 상암동북카페라 칭하는 MBC)에 출근도장을 찍었던 10달동안의 시간.
1984를 읽고 용기가 지나쳐서 박근혜정부랑 다른게 뭐냐고했다가 방송에서 하차를 당하기도 했던 김소영씨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그림책을 참 많이읽어요. 귀여운것을 보고, 따듯한 그림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독서를 참 좋아했지만 어둡고 답답한 현실에 좌절도 했지만, 그 시간이 자산이라고 말하는 저자

어느날 아침 출근(?)하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몇시간을 누워있다가 휴가를 내고,
더이상은 이렇게는 안되겠다는걸 느끼고 회사를 관둔 김소영
다른곳에서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행복하고싶었던 마음에 거절하고,
무작정 자신이 자주갔던 일본으로 떠나서 시작한 일본 책방여행
그렇게 책을 읽었는데도 책을 가지고 책방여행을 떠난 김소영씨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담담하게 말하지만, 남편을 매우 따듯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던 페이지

여행했던 동네책방이나, 장소를 영업시간이랑 같이 적어놨어요.
26시는 새벽일라나? 우리나라랑은 영업패턴이 다르죠?
여행을 일주일로 잡고, 여행을 하면서 택시를 타지않고 한 자유여행
책방이 너무 많은 나머지 겨울에 또 책방여행을 잡게되었대요.
아직은 독서인구가 많지만 일본도 예전보다는 책을 훨씬 덜 읽어서인지,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우리나라의 동네책방은 일본의 느낌을 본받은듯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는데, 아마도 컨셉서점의 경우가 그럴 것 같아요
혼자 일본에 간다고하니 걱정하는 남편에게 '데려가줄테니 길도 찾고 통역도 해달라고했는데, 거의 기자 르포처럼
책방여행이 아닌 '쑤시고 다니는' 수준의 와이프는 지도앱, 사전앱, 각도를 잘 맞춰서 사진 찍으라는 잔소리까지 해가며,
발에 물집이 잡힐듯 돌아다니는 와이프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좋았던 오상진씨와 너무 잘어울리는 커플같아요
서로다르지만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하고.

고양이.. ㅠㅠ 보기만해도 좋은것...
우리나라도 고양이 관련책 많이 나오고 있는 편이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ㅠㅠ

책을 좋아해서 책방을 열고, 음료도 팔고, 손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발전할 방향을 찾고,
자신의 생각들을 인스타에 쓰고. 자신이 구성한 공간에서 책 한권을 다 읽은 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회전율이 떨어지지만' 좋은 책방이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하는 귀여운 김소영씨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게 느껴지는.
앞으로 많이 발전할 당인리 책 발전소가 기대되는 책이었어요.
아나운서 출신들이 하는 책방이라며
책방에 바글거리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인스타에 올릴 사진찍으러 가는, 아나운서출신 책방주인들 사진찍으러가는 좀비취급한 어느 서점 주인은 반성하시길..
이 책방 주인이 이렇게나 책을 좋아하는데, sns에 올릴 사진 찍으러갔다가
책방 주인이 큐레이팅한 책들을 보고 책 한권이라도 사게될줄, 그 취향에 반해서 책을 계속 읽게될줄 당신이 어떻게 알겠어요?
인스타 가서 이분 글 몇개만 읽어보세요..
위즈덤하우스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