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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이 좋아 ㅣ 송정마을 그림책
김병하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3월
평점 :
다른 그림책은 할머니와 아이, 할아버지와 아이. 이런식으로 마치 조부모는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나물을 다듬고 있는 할머니가 메인인 그림책 <우리 마을이 좋아>
펜화 그림책이에요
송정 그림책 마을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책 작가들이 만든 그림책이에요

내가 태어난 우리 마을이 좋다는 할머니
일곱살때부터 밥하고 나물하고 빨래 등의 일을 했대요
스무살쯤 아랫마을 총각과 결혼해서 농사짓고, 자식들과 열심히 살면서 고생고생 참 말도 못한다면서
정말 할머니들이 말하는 것처럼 써있어요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서 쓸쓸하지만 지금 살고있는 이곳이 좋아서
자식들이 오라고해도 안가고 그냥 살고있는 할머니
새소리, 바람소리, 비오는 소리를 듣는것도 좋고, 재미있는 일도 많다며
시골의 삶은 단조롭고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고양이와 강아지가 자유롭게 다니고, 시골 어른들의 세월이 보이는 사진들.
마치 시골 벽에 자신의 생애를 사진으로 남기는 어른들같죠?
단색의 펜으로 그린 사진이 마치 흑백사진같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읽어도 와닿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봄에는 산딸기, 물앵두가 좋다고하고
뱁새,뻐꾸기, 물고기 등의 작은 동물들이 하는 행동들도
이야기하면서 별것이 아닌것같지만 은근히 재미있는 시골마을 살이를 보여줘요

소에 대한 고마움, 다른 동물들을 키우는 이유도 말하고

동네 큰 나무 밑에 모여서 동네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평화로운 날을 보내기도하고

밤에는 별을 보고,
무,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심으면
고라니도 먹고, 너구리 오소리 멧돼지도 먹지만 그러려니하며 심으면서 동물들과 더불어사는 송정마을
슬픈일도 많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은 우리 마을이 좋다며, 계속 여기서 살다 가겠다는 할머니
이 책은 어린이도 좋지만 시골에 사는 할머니에게 선물해도 좋을것같은 책이에요.
나이가 드셔서는 살기가 더 편한 곳으로 옮기기보다, 오래 살았던 집에서 살고싶어하시는 외할머니가 생각나더라구요
펜화와 송정마을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잘 어울렸던 따듯한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