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야한 일본 엽기동화
나카미 도시오 지음, 조양욱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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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엽기가 유행이었다. 엽기 뮤비, 엽기 플래쉬, 엽기 가수, 엽기 캐릭터 등등.. 엽기만 붙이면 이슈가 되었다.

이 책도 가히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시절 한번쯤은 읽었을 법한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인간의 잔혹하고 흉측한 본성들을 덧입혔더니 이렇게 엽기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매스컴을 통해 그에 버금가는 상황들을 가상체험하며 될데로 무뎌진 감정속을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6편의 동화(?) 중에서 '귀녀방'이라는 이야기가 내겐 좀 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세상 어느 군자라 하더라도 그 속에서는 잔인한 감정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잔인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이성은 점점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이 시점에서, 이 엽기적인 이야기들은 더 이상 책속의 이야기가 아니게 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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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안도현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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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불만이다. 아무데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전제를 단다. 도대체 왜 이 책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건지... 의문이다. 차라리 성장기 소설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내 감정이 메말라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읽고 나서 그 속에서 어떤 심오한 교훈이나 잔잔한 감동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쉽게 시간 때우기용으로 읽을 수 있는 평이한 내용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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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심리 -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총서 11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총서 11
콜린 윌슨 지음 / 선영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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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콜린 윌슨이라는 작가 이름만 보고 뽑아든 책이었다. 물론 제목에서도 묘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살인자들이 살인을 하게 되는지를 꿰뚫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간단히 요약해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살인을 하게 되는 동기가 세기를 거듭하면서 변한다는 것이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십가지의 실화가 간략히 실려져 있다. 하지만 너무 간단요약하게 담겨져 있어서 정확한 살인자의 심리를 엿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슬금슬금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기대한 만큼의 뭔가 지식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한가지 사건이라도 자세하게 실인자가 커온 과정이라든가 그 당시 시대의 분위기, 살인을 하게 된 동기 등을 좀 더 세부적으로 다루었었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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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봤다 - 작가정신 소설향 8 작가정신 소설향 23
성석제 지음 / 작가정신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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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순정'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스토리 전개가 낯설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다. 마치 옛날 옛적에 누구는 어디서 호랑이를 보고 누구는 어디서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더라.. 이런식이다.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들과 각자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창작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다.단지 신선하다라는 느낌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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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없다 1
전여옥 지음 / 푸른숲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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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읽은 책이다. 아마도 중학생때 읽었던 것 같다. 글쎄... 그 때 당시 이 책은 굉장한 이슈였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 역시 일본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기에 망설이다가 책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재밌게 읽었고... 끝에는 글쎄? 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우선 전여옥씨가 행한 첫번째 실수는 글 쓸 당시의 마음가짐이다. 누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흥분된 상태에서 글을 쓴 듯한 인상을 느끼게 된다. 주관적인 시각에서의 비판은 참으로 위험한 행동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다 드러냄으로써 그녀는 독자들에게서 신뢰성을 잃었다.

두번째는 끝도 없는 무분별한 비판이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쉴새 없이 하소연한다. 일본은 저질스러운 나라. 변태들이 우글거리고, 속과 겉이 다르고 집단주의가 팽배한 일개미들이 모여 사는 나라. 이러쿵 저러쿵... 그런데 왜 장점은 하나도 없는 것일까? 우리가 일본이란 나라, 일본인들에게 배워야 할 그런 미덕은 하나도 없는 것일까?

어디를 들어갈 때 신발을 가지런지 정리해 놓는 그 풍습 조차 강박관념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에 대해 흉보기로 다 채워져 있다. 솔직히 그 흉 조차 내게는 이해 안되는 것들이 더 많았지만...

전여옥씨는 이 책의 큰 인기에 힘을 얻어 속편까지 내놓았다. 그 정도로 사람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그 뜻은? 아직도 국수주의에 사로 잡혀 그저 일본 씹기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증명해주는 게 아닐까? 비판에도 질이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비판. 한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심지어 일본인 조차 읽고 고개를 절로 끄덕일 만한 그런 정당한 비판을 했었다면 좋았을 것을... 솔직히 이 책은 한국인으로써 다른 나라사람들이 읽을까봐 창피스러울 정도의 3류 비평도서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작가의 의견에 대해 역비평하면서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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