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구) 문지 스펙트럼 12
이상 지음, 이경훈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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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누구나 교과서나 입시를 위해 읽는 한국 단편 베스트 책등에서 이상의 '날개'를 접했을 것 이다.

<날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편소설 이며 '이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 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날개> 아닌 다른 이상의 작품도 읽어 보고 싶었다. <날개>도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날개>를 검색 했는데 이 책이 제일 최근에 출판된 것 이었다. 좋다구나 하며 책을 신청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책이 생각보다 작고 얇았다.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더 좋았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었다.책을 펼친 순간, 여기 저기 눈에 띄는 어려운 한자들...

최근에 출판된 책이라서 한자로 쓰여져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나는 당황했다. 사실 한자를 잘 모르는 나의 무식함에도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 되었던건 그냥 계속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한자가 너무 많아서 문맥연결도 안되고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갔다. 결국 포기하고 책을 덮었다.

이 책의 장점은 이상이 썼던 원문 그대로 쓸려고 노력했고 중간 중간 글에 대한 주석도 곁들인 점이다. 하지만 그러면 무엇하랴. 읽지를 못하는 것을...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요즘 부쩍 한자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을 고르실 때 한자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고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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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그려보자 김충원의 그려보자 시리즈
김충원 글.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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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대개는 만화책을 많이 읽는 애들이 만화도 잘 그린다. 근데 난 이상하게도 만화책은 잘 안 읽으면서 만화는 이쁘게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만화를 잘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쑥쑥 생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읽고 따라 그려 보아도 책속의 그림처럼 이쁘고 멋있게 그려지지는 않더이다. 내가 소질이 없는 건지... 노력이 부족한 건지... 쉽고 재미있게 만화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만화가가 꿈인 어린이나 나처럼 만화를 잘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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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은 없다 - 최면으로 본 전생상담사례
엄영문 지음 / 동서고금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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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에 관련된 서적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전생에 관한 저자의 생각보다는 환자들을 최면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상담 했었던 내용들을 적어 놓은 사례집이다. 내용으로 보아 정신질환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은 정상인이 자신의 신변적인 고민과 갈등을 상담하러 오기 때문에 환자라기 보다 내담자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앞서 읽었었던 '영혼의 최면 치료'의 저자 김영우씨는 전문의사로서 최면을 통해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했었는데 아무래도 의사이다 보니 치료대상이 대개 정신질환자들이었고 치료방법도 최면과 함께 약물도 같이 사용을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의 저자인 엄영문씨는 심리상담자로서 내담자들에게 최면을 통해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해 상담을 겸해주고 있다. 특이하게 상담 내용을 시적으로 표현해 놓아서 간결하지만 상세하지는 못한 단점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우씨와 마찬가지로 전생의 유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전생의 사실성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전생이라는 그 시각적인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담자가 내적으로 성숙해지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는 그 자체에 전생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두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저자는 전생이 있든 없든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글쎄... 이 책을 읽으며 한 편으로는 광고가 많이 되겠다는 냉소적인 생각도 들었다. 나도 혹시 전생을 통해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하니까 말이다. 몇해 전 전생이 사회의 이슈로 떠올랐을 때 심리전문가가 전생이 유행하는 이유는 불안한 현실을 도피하려는 마음이 맞물려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점이나 사주풀이들도 그런 일종의 심리적 위안거리가 아닐까?

나의 지금 심적 상태를 살펴보는 것은 좋지만 너무 전생에 마음이 치우쳐서는 안될 것 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의견에는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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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닭을 낳는다 - 생태학자의 세상보기, 개정증보판
최재천 지음 / 도요새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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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프로를 보다가 이 책을 소개하길래 제목도 재미있고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들어서 뽑아들었다. 처음에는 생태계에 관한 책인줄 알았는데 읽고보니 수필집이었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은 천차만별이 된다. 아무래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기가 알고 겪은 만큼만 느끼고 생각하는 동물이다 보니 사고가 편협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시각을 넓히는데 독서만한 것이 더 있으랴?

환경오염이 우리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사실 마음으로 느끼지는 못한다. 저자는 이런 폐해를 무지에서 오는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침으로 인해 우리가 지금껏 살아오며 그리고 살아가며 범하는 환경파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자연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개발이라는 상반된 길에서 중도를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좀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생명체는 한낱 DNA라는 유전자들을 복제하고는 사라지는 살아있는 기계 그 자체일 뿐이다. 어찌보면 섬뜩하기도 하고 삶이란 것이 허무하기 그지 없게 하는 해석이다. 하지만 정말 과학적인 주장인 것 같다. 일리는 있지만 그것이 곧 진리는 아니기에 그에 대한 판단은 우리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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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계사의 미궁
키류 미사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열림원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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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작가 키류 미사오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다. 바로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 동화1,2>의 저자였던 것이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키류 미사오는 두 일본여성 작가가 공동으로 만든 pen name 이었다. 정말 그 들이 내는 책들 만큼이나 독특하다. 그냥 각자의 이름을 쓰던지 하지 두명이 이름 하나를 만들어서 예명으로 쓴다니...

아무튼 처음에 책 제목만 봤을 때 나는 세계곳곳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미궁처럼 그런 실제 미궁 건물이라던가 미궁에 관한 전설을 모아논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너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생긴 오류였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자 감이 잡혔다. 미궁=미스테리 미궁은 바로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은유적으로 말한 것 이었다. 세계 곳곳의 역사속에 숨어 있는 조작되고 날조된 사건들의 진실을 파헤져 나가는게 이 책의 의의 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역사 속 인물들을 조금 끄적이다가 미스테리한 사건, 보물이야기, 심지어 사기꾼, 스파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키류 미사오씨들은 보물에 굉장한 애착을 보인다. 그저 그런 이제는 정말 한물간 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장을 할애해 쓰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치스 보물은 따로 한장을 더 늘려 써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 보물 이야기가 1/3을 차지할 정도이니... 나름대로 책이 허술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저자들은 처음에는 어떤 역사속의 미스테리한 사건에 우연히 접하게 되어 소재를 catch 하였지만 그 문제들을 자세히 파헤치고 조사하기에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불리하였을 것 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모두 몇백 몇십년전에 서양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며 작가들은 일본에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리고 자세히 읽다보면 몇 몇 소재들은 이미 다른 많은 미스테리물 책에서 언급되었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작가들도 열의를 보이던 초심에서 멀어지면서 뒤로 갈 수록 이야기는 양적 질적으로 점점 저하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한가지를 지적하자면 제목이 영 엉터리인 것 같다. 세계사라고 해놓고 서양 이야기만 있다. '무서운 세계사의 미궁'이 아니라 '반쪽뿐인 세계사의 밋밋한 미궁' 이라고 지어야 했었는데 사실 그렇게 지어 놓으면 누가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사서 읽어보려고 하겠는가? 제목만큼은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상업적으로 잘 만든 것 같다. 제목처럼 내용에도 좀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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